스웨덴 국민차인 볼보가 2019년부터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만 생산한다고 발표해 자동차업계에 파장을 일으켰다. 볼보는 2019년부터 모든 차종에 전기모터를 장착할 계획이다. 전통 완성차업체가 순수 내연기관차량 출시에서 완전히 손을 떼겠다고 선언한 것은 볼보가 처음이다.

볼보의 재빠른 변신에 소비자도 적잖이 놀랐다.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를 빠르게 대체할 거라는 뉴스를 체감하지 못하던 소비자들도 앞으로 차량을 구입하거나 바꿀 때는 전기차를 고려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한 것이다.


자동차업계의 트렌드에서 친환경 전기차는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다.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 외에도 전기차의 이점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왜 전기차인가

무엇보다 전기차는 주유비를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현재 국내 주유소에서 1ℓ당 휘발유는 1428원, 경유는 1229원가량에 판매된다. 일주일에 한번씩 5만원 내외를 주유하는 소비자가 전기차를 탄다면 매달 20만원가량의 주유비를 절약할 수 있다.


둘째, 차내에 변속기를 설치하지 않아도 되므로 자동차의 내부공간이 넓어진다. 배터리에 전기만 공급하면 움직일 수 있는 전기차는 변속기가 없어 차량 무게도 줄어든다.

셋째, 기존 자동차의 단점이었던 엔진 소음이나 진동이 거의 없다. 최근 방영된 전기차 관련 다큐멘터리에서 직접 피부로 느끼는 전기차의 가장 편한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소비자들은 소음과 진동이 거의 없어 아이를 태우고 운행하기에 좋다는 점을 꼽았다.

물론 아직까지 극복하지 못한 전기차의 한계도 있다. 충전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다. 배터리 용량이 아직은 충분치 못해 자주 충전해야 한다는 번거로움도 있다.

이로 인해 지난해 기준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순수 전기차 비중은 1%를 밑돌았다. 하지만 최근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가 완성차업체를 제치고 급부상하면서 무게중심이 전기차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테슬라는 최근 보급형 전기차 '모델3' 양산에 들어가면서 전기차 대중화에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10억대 이상인 내연기관 차량에 비하면 전체 시장점유율이 아직 미미하지만 전기차의 성장속도는 기존의 예상을 앞선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누적 판매대수는 200만대를 돌파했다. 지난해에만 판매대수가 42% 급증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는 2030년 전체 자동차수요(1억1400만대)에서 내연기관차가 40%까지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기준 내연기관차의 점유율은 97%였다. 미국 싱크탱크인 리싱크엑스의 보고서를 봐도 내연기관차가 3년 후인 2020년을 정점으로 하락하기 시작해 2030년이 되면 아예 사라질 전망이다.

해외 미디어도 전기차시장의 확대를 점쳤다. 블룸버그통신은 2040년 연간 전기차 판매가 41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영국 에너지업체 BP는 2035년 전세계 도로 위를 1억대의 전기차가 달릴 것으로 전망했다.

◆으뜸 수혜주는 '부품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8대 신산업 수출 동향에서도 전기차는 빠지지 않았다. 정부는 전기차, 로봇, 바이오헬스, 항공우주, 에너지신산업, 첨단 신소재, 차세대디스플레이, 차세대반도체 등을 8대 신산업으로 꼽았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올 상반기 8대 신산업 수출액은 총 수출의 11.3%를 차지하며 314억7000만달러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한 규모다. 8대 신산업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상반기 9.1%, 지난해 상반기 10.4%에서 올 상반기 11.3%까지 계속 확대됐다.

전기차시장이 커지며 국내 순수 전기차업체도 유망하다는 분석이다. 국내 완성차업체인 현대·기아자동차는 지난해 세계 전기차시장에서 1만3000대 가까이 팔아 전년 대비 판매량이 52% 증가했다. 200만대 이상 판매한 글로벌업체 중에서는 3위에 올랐다. 또한 세계 친환경차시장의 약 70%를 차지하는 하이브리드카시장에서 3년 연속 3위를 기록했다.

문재인정부도 전기차 육성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에 관련 기업들은 유상증자와 상장을 통한 자본확충에 나섰다. 전기차 배터리 관련 부품기업인 일진머티리얼즈의 경우 최근 전기차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158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는 주가급등으로 이어져 연중 최고가를 경신 중이다.

투자 관점에서 보면 전기차 수혜주는 단연 배터리 부품주가 꼽힌다. 글로벌 자동차생산업체들이 우리나라 배터리 부품을 선호해서다. 미국의 5월 전기차 판매대수는 1만6568대로 전년 동월 대비 45% 급증했고 5월까지 누적 판매량도 44% 증가했다.

미국 전기차시장은 올 하반기에 더욱 달아오를 예정이다. 기존 모델의 판매가 증가하는 가운데 GM 볼트, 토요타 프리우스프라임, 크라이슬러 퍼시피카 하이브리드, BMW330e 등 신규 모델이 가세하는 양상이다. 테슬라 모델3가 3분기 말부터 시장에 진입하고 기존 인기차종인 폭스바겐 e-골프의 업그레이드 모델과 BMW 미니 쿠퍼 컨트리맨 플러그인도 본격 판매된다.

전기차 수요 증가는 한국산 배터리 부품업체에 호재다. GM과 BMW, 폭스바겐, 크라이슬러 등 신규 전기차 모델 대다수가 한국산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어서다. 전기차 관련 수혜주로는 일진머티리얼즈, 후성, 상아프론테크, 피엔티 등을 꼽을 수 있다.

해외로도 눈을 돌려보자. ETF에 관심 있는 투자자라면 Global X Lithium & Battery Tech ETF(LIT)를 눈여겨보자. 이 상품은 테슬라, LG화학, 삼성SDI부터 리튬광산회사 Fmc corp까지 포괄한 선물 같은 ETF다.

<끝>(트렌디한 경제이야기 '시시콜콜'을 애독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 드립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499호(2017년 8월2~8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