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국내 자동차·철강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미국 무역대표부는 우리 정부에 한·미FTA 개정협상을 위한 특별회기 개최를 요청했고 우리 정부는 같은달 24일 이에 동의했다.
개최장소를 두고 신경전이 벌어졌지만 오는 22일 서울에서 공동위원회 특별회기를 열고 FTA 재협상 여부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재협상의 타깃이 자동차와 철강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동안 비관세 원칙을 깨고 관세를 부과하면 관련업계에 타격이 우려된다. 하지만 자동차의 경우 미국에서 수입해오는 양이 꾸준히 증가했기에 이를 간과하긴 어렵다는 게 업계의 시각.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지난해 154억9000만달러로 우리의 미국차 수입액(16억8000만달러)의 9배에 달한다.
수입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미FTA로 미국공장에서 수입해오며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면서 “수입제품에 관세가 붙으면 국내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건 불 보듯 뻔한 일”이라고 전했다.
국산차업체 관계자는 “FTA 이후 오히려 현지투자를 늘려왔다”면서 “한국산 자동차의 대미 수출규모는 오히려 줄어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상황을 지켜보며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반덤핑 제재로 몸살을 앓은 철강업계도 걱정이 늘었다. 특히 미국 정부가 한국산 철강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면 우리나라 철강제품은 현지에서 가격경쟁력을 잃기 때문. 특히 가격을 앞세운 중국산과의 경쟁에서 밀려날 거라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미FTA 재협상이 이뤄지면 우리나라 철강업계가 1조5000억원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을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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