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카시오의 시계 브랜드 지샥과 일본 국보급 금속 공예 장인 아사노 비호의 만남은 우연이었다. 카시오는 이전부터 해머로 내려치는 힘에 따라 패턴이 지속적으로 변하는 방식의 시계를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그때마다 막막함을 느꼈다.





그런 와중에 아사노의 작품을 본 순간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작업이라) 대량 생산이 필요한 제품은 불가능 하겠지'라고 반은 포기한 상태로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부탁을 했다. 의외로 아사노에게 '우리 해볼까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는 '아사노 가(家)'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거절하지 않고 우선 시도해 보자'는 가훈 덕에 가능했다.





카시오는 지샥 브랜드의 도전정신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 협업 상대로 적합하고 생각했다. 이렇게 '츠이키(금속을 쇠망치로 두드려 볼록 새김을 나타내는 단조 기술의 하나)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카시오는 지난 24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위치한 지샥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아사노 비호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리미티드 에디션 제품인 'MRG-G2000HT'를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선 'MRG-G2000HT'의 개발자인 이자키 타츠야 카시오 동경 R&D 부서의 지샥 삼품 기획 매니저가 직접 제품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져 눈길을 끌었다.





'MRG-G2000HT'는 지샥의 최고 라인인 'MR-G'의 3세대 모델이다. 일본 전통 도자기 공예 장인의 손길에 전 세계의 표준 전파를 수신하며 극도의 정밀함을 추구하는 단 하나의 예술작품이다.





'카스미 츠치메'라 불리는 츠이키 식 금속 가공 기술을 활용해 시계의 베젤 부분과 밴드의 중심부를 만들었다. 츠이키는 수세기 동안 일본의 갑옷, 구리가공품과 같이 금속 도구를 만들어 온 전통 기술이다.





이자키 타츠야는 "이 특별한 전통 기술은 나뭇잎 무늬를 위해 사용하는데 이것은 매우 독특한 패턴을 메탈에 찍어낸다"며 "이 모든 게 수작업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어떤 제품도 패턴이 똑같이 나올 수는 없다. 오직 도자기 공예 장인의 영감에 따라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MRG-G2000HT'의 베젤, 백커버, 측면 금속판의 특징은 푸른빛의 DLC 코팅을 적용해 일본의 전통적 예술품에서 찾을 수 있는 '남빛'을 표현했다. 또 디자인적으로도 용이 하늘로 올라갈 때 소용돌이치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특히 이 시계는 매우 정교한 시각 조정 능력으로 최첨단의 기술을 구현해내고 있다. 전파수신과 더불어 GPS 위성신호의 시그널을 받아들일 뿐 아니라 블루투스 페어링을 통해 스마트폰과 연동돼 시간 정보를 스스로 조정한다.





이자키 타츠야는 "'MRG-G2000HT'를 통해 첨단 시계 기술과 전통의 조화를 보여줬다"며 "제품 하나하나 텍스처의 차이를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지샥의 'MRG-G2000HT'는 전 세계 500개 한정으로 출시된다. 시계 금속판의 사이드에 양각으로 '2017 Limited'가 각인돼 있고, 백판에 고유 시리얼 번호가 새겨져 있다. 우리나라에는 이태원 매장의 4개를 포함해 총 9개가 입고될 예정이다.








사진. 지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