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쁨에 중독된 세상이다. 성공하기 위해 밤낮없이 일하고 사람들은 서로를 비교하며 경쟁의식을 불태운다. 주말은 회복의 시간이 아닌 끝내지 못한 일을 위한 하루가 된 지 오래고 퇴근 후에도 불안과 죄책감 때문에 스마트폰을 붙잡고 이메일을 확인한다. 마치 ‘몽유병에 걸린 환자’처럼 아무런 의식 없이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낸다.
불행히도 이런 삶에서 우리는 진정으로 원하는 만족과 기쁨을 얻을 수 없다. <퍼즈>의 저자 레이첼 오마라는 방향을 잃은 채 속도에만 매몰돼 자신을 계속 소진시키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조언한다.
“때때로 우리는 일시정지의 시간을 갖고 자신의 현재 상태를 점검하며 지금껏 무심하게 넘겼던 내면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야 합니다.”
의욕과 에너지를 완전히 소진해버리거나 삶의 목표를 잃어버리기 전에 지금의 삶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내가 원하는 삶의 모습을 그려보는 것이다. 구글의 리더십 코치이자 직원 교육프로그램의 책임 개발자인 레이첼 오마라 역시 한때는 번아웃 증후군에 빠져 불안과 좌절을 반복하던 시절이 있었다. 일이 잘 풀리지 않은 것은 분명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니었다.
그녀는 결단을 내렸다. 무의미한 노력을 지속하는 대신 과감하게 ‘일시정지 버튼’을 누르자고. 그리고 스스로 삶의 에너지를 되찾고 창의성을 회복하기 위한 여러시도를 실행에 옮기면서 깨달았다. 의식 없이 무작정 퍼붓는 노력보다 때로는 ‘일시정지가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는 사실을. 스스로를 밀어붙이기만 하는 사람들은 ‘노력하는 법’을 잘 알면서도 정작 ‘회복하는 법’은 전혀 알지 못한다. 책에서 레이첼은 자신의 경험과 심리학적 연구 자료, 구글의 다양한 상담 사례를 통해 슬럼프없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사람들은 모두 ‘일시정지의 대가’라는 사실을 증명하면서 우리가 삶의 길목마다 어떻게 자신을 회복시켜야 하는지 그 구체적인 방법과 효과를 알려준다.
내 삶에 일시정지가 필요한 여러가지 신호로부터 업무 도중에 집중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몇분간 생각을 정리하는 법, 일주일 이상의 장기적인 일시정지 방법과 일시정지를 끝낸 후 깨끗한 마음가짐으로 일상에 복귀하는 법까지 매우 폭넓은 범위의 멈춤 기술을 소개한다. 특히 그녀가 구글에서 개발하고 실행한 ‘마인드풀니스 명상법’을 익히면 지친 뇌를 회복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 근력을 키울 수 있다. 현대인 대부분이 겪는 삶의 문제를 깊이 파고들어 독창적인 통찰을 이끌어낸 이 책은 가볍고 재미있게 읽히지만 자신의 인생 전체를 송두리째 돌아보고 다시 생각하게 하는 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다.
그녀의 주장은 낯설고 직설적이며 신선하다. 끈기를 갖고 더 많이 노력해 성공에 가까이 다가가라는 기존의 자기계발서와 반대로 멈추고 그만두고 벗어나는 법을 알려준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이 모든 것이 우리의 의식을 지배하던 ‘노력 지상주의’보다 훨씬 더 유용하고 강력하다.
레이첼 오마라 저 / 김윤재 역 / 다산북스 /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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