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전 국무총리가 최근 출간한 회고록을 통해 ‘여야정 국정 상설협의체’ 구성을 주문했다. 또 문재인 정부 적폐청산 기조에 대해서는 특정 세력에 대한 조사·처벌이 기본 목적이 돼서는 안된다는 견해도 피력했다.
고건 전 총리는 11월 3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지하에서 회고록 출간 관련 기자단 간담회를 열어 "총리 재직 당시 신4당 체제에서도 국회와 정부간 문제는 큰 무리 없이 이뤄졌다"며, "지금도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어 여야정협의체는 간절하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고 전 총리는 "여당이나 야당이나 대승적 차원에서 조속히 여야정협의체를 만들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여야정협의체는 문재인 대통령 제안으로 지난 5월 처음 논의됐으나 각 당의 의견이 정리되지 않아 구성에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고 전 총리는 '적폐청산'에 대해서도 의견을 냈다. 그는 "조사해서 처벌할 것은 처벌해야겠지만 적폐청산이 특정 세력에 대한 조사와 처벌이 기본 목적이 돼선 안 된다. 특권과 반칙 없는 공정사회로 가기 위한 국정운영 시스템 혁신을 목적으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 전 총리는 개헌과 관련해서는 내각책임제, 이원집정부제 등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전했다. 그는 "오랫동안 학습해 온 대통령제를 수선해 쓰는 방향에서 개헌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 전 총리는 회고록 출간과 관련, "공인으로 살아오면서 무엇을 하려 했고 또 하지 못했나 하는 것을 남기는 건 저의 마지막 의무라는 생각을 했다. 공인의 길과 함께 소통의 문제는 우리 사회의 현재진행형 화두라고 생각한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고 전 총리는 이후 행보에 대해 "공인의 마음가짐은 그대로 갖되 기후변화센터 등 시민단체에서 활동하겠다. 더 이상 공인으로서는 잊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헌정 사상 첫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았던 고 전 총리는 총리와 서울시장을 각각 2번 지냈다. 교통부, 농림부, 내무부 등 장관도 3번 역임했다. 현재 아시아녹화기구 운영위원장, 통일준비위원회 사회문화분야 민간위원, 한국국제협력단 자문위원과 기후변화센터 명예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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