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말 정기인사에서 스마트폰 사업부문 수장을 교체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년 본격적인 맞대결을 펼친다.
삼성전자는 고동진 IM(IT모바일)부문장(사장), LG전자는 황정환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장(부사장)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혁신 경쟁을 예고하고 있는 것.
특히 단순한 제품 경쟁뿐만 아니라 사업부문의 미래 성장 전략 마련과 성장성 유지, 재무건전성 확보 등 막중한 과제도 함께 주어진 만큼 무술년 새해는 양사 새 수장의 경영리더십을 평가할 데뷔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동진, 갤럭시 아성 넘을까
고동진 사장의 경우 지난해 삼성전자의 ‘갤럭시S7’ 개발을 주도하며 뛰어난 역량을 입증한 인물이다. IM부문장으로 임명되기 전부터 신종균 부회장을 대신해 글로벌 쇼케이스나 주요 전시회에서 제품 발표자로 나서는 등 일찌감치 IM부문의 얼굴 역할을 해왔다.
2016년 하반기 갤럭시노트7의 조기단종 사태로 한차례 위기를 겪었지만 과감하고 발 빠른 대응으로 위기를 잠재웠다는 평가다.
특히 올해 출시한 갤럭시S8 시리즈와 갤럭시노트8을 잇달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명실상부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의 미래를 이끌 적임자로 인정받았다. 다만 안팎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과제도 만만찮다. 세계 1등 모델인 갤럭시 시리즈의 명성을 그대로 이어가는 한편 이를 뛰어넘을 새로운 혁신을 선보여야 하기 때문.
당장 내년 상반기에는 ‘갤럭시S9’의 출시가 예정됐다. 이 제품은 베젤(테두리)을 최소화한 ‘인피니티 디스플레이’에 손 떨림 방지(OIS) 기능이 적용된 후면 듀얼 카메라, 퀄컴의 최신 칩 스냅드래곤 845 등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 시기는 내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1월 ‘CES 2018’에서 공개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더 큰 기대를 받는 제품은 내년 중 출시될 ‘폴더블 스마트폰’이다. 고동진 사장은 지난 9월 갤럭시노트8 출시 간담회에서 “내년에 폴더블 폰을 출시하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며 “지금 몇가지 문제점을 극복하는 과정이어서 이 문제를 확실히 해결할 수 있을 때 제품을 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제품은 플렉서블 OLED 디스플레이가 적용돼 스마트폰을 폴더폰처럼 접을 수 있는 제품이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최근 특허청에 ‘플렉서블 전자장치’라는 이름으로 폴더블 스마트폰에 활용할 수 있는 장치의 특허를 제출했다.
삼성전자가 내년 폴더블 스마트폰을 세계 최초로 출시하고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스마트폰시장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미래를 주도하는 ‘퍼스트 무버’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이 모든 과정을 진두지휘해야 할 고동진 사장의 어깨가 더 무거운 이유기도 하다.
◆황정환, ‘만년적자’ 탈출이 최우선 과제
황정환 LG전자 부사장에게 주어진 과제도 만만찮다. 황정환 부사장은 LG전자의 OLED TV 성공을 이끈 인물이자 세계 최초 듀얼코어 스마트폰 '옵티머스2X'의 개발 주역이기도 하다.
지난 6월 전체 스마트폰 모델의 상품기획을 책임지는 MC단말사업부장을 맡은 이후 사업 효율성을 제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황 부사장의 최우선 과제는 만년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지속된 스마트폰 흥행 부진으로 2015년 2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1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H&A, HE사업본부가 기록한 역대 최대 실적을 MC사업본부에서 까먹은 것이다.
올해 4분기에도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V30의 흥행 저조로 인해 실적 전망이 어둡다.
이런 가운데 LG전자 역시 내년 상반기 G7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제품은 애플 상단 노치를 제외한 나머지 베젤이 없고 6인치 4K 디스플레이, 옥타 코어 프로세서, 4000mAh 배터리, 전후면 모두 1300만화소 듀얼 카메라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플래그십 모델인 G7의 글로벌 마케팅 전략을 어떤 식으로 수립해 MC사업본부의 적자폭을 얼마만큼 최소화하느냐가 황정환 부사장의 경영능력을 평가할 기준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 마케팅 전략을 어떻게 재수립할 것인지도 과제다. 특히 고무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의 성장세를 이어가야 한다.
LG전자는 올 3분기 미국 스마트폰시장에서 17.6%의 점유율로 3위에 안착했다.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G6, 중저가 시장에서는 K-시리즈와 스타일러스3가 판매 호조를 보인 것.
이 가운데 중저가시장에서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되는 만큼 프리미엄과 중저가 모델의 마케팅 전략 균형을 조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
황 부사장은 CEO 직속으로 신설된 융복합사업개발센터의 수장도 겸임하며 LG전자의 차세대 먹거리 확보에도 나선다.
황 부사장은 융복합사업개발센터를 진두지휘하며 AI(인공지능)와 IoT(사물인터넷)를 기반으로 스마트폰을 비롯한 LG전자 전 제품을 연결하는 융복합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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