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회장은 이날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판사 정형식)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대통령이 도와준다면 승승장구할 수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제가 어리석지 않았다”며 “왜 제가 대통령에게 청탁을 하겠나. 이것 만은 정말 억울하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제 꿈은 삼성을 이어받아 열심히 경영해 우리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제가 받아온 혜택을 조금이라도 더 많이 사회와 나눌 수 있는 참된 기업인으로 인정받고 싶은 것 뿐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선대에서 이뤄놓은 회사를 오로지 제 실력과 노력으로 더 강하고 가치 있게 만들어서 세계 거인, 초일류기업 리더로 인정받고 싶었다”며 “이 꿈과 목표 달성은 전적으로 저한테 달린 문제였다. 제가 못해내면 대통령 할아버지가 도와줘도 이룰 수 없는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 아버지처럼 셋째 아들도 아니고 외아들”이라며 “다른 기업과 달리 후계자 자리를 놓고 경쟁하지도 않는다"며 "와병 전이나 후나 달라진 점도 없다. 건방지게 들릴 수 있겠지만 자신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 전 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전 차장(사장)의 선처를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몸 묶여있는 최지성, 장충기 피고인에게는 최대한 선처를 베풀어 주시도록 진심으로 간청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특검은 이 부회장에게 징역 12년을 구형하고 최 전 실장과 장 전 차장, 박상진 삼성전자 전 사장에게는 징역 10년을, 황성수 전 전무에게는 징역 7년을 구형했다.
항소심 선고는 내년 2월5일로 오후 2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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