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위기에 놓인 금호타이어 노조가 지난달에 이어 또 다시 상경투쟁을 감행한다. 더군다나 노조는 일감을 버려두고 총파업 투쟁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라 금호타이어 회생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5일 금호타이어 관계자에 따르면 전국 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금호타이어 노조) 쟁의대책위원회는 오는 이달 10일과 20일, 다음달 4일 3회에 걸쳐 근무조별 투쟁방침을 조합원에게 고지했다.

쟁대위 방침에는 오는 24일 서울 산업은행 본점에서 총파업 상경투쟁을 펼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전 조합원이 일손을 놓고 서울로 상경해 투쟁한다는 것. 쟁대위는 투쟁지침을 불이행하는 조합원에 대해서는 차후 임시대위원회를 통해 처리한다고 고지하기도 했다. 금호타이어 노조의 총파업투쟁방침은 같은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상급기관 금속노조의 ‘신년투쟁 선포식’과 연계된 것으로 보인다.


노조의 이번 총파업 상경투쟁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은 곱지 못하다. 노조의 막무가내식 행보가 회생가능성을 따지고 있는 금호타이어를 법정관리로 밀어 넣을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지난해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추진 당시 노조의 반대 입장에 동조했던 광주 지역 여론도 노조의 지나친 강경행보로 돌아선 지 오래다. 노조 내부에서도 집행부의 강경노선에 불만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지역 금호타이어 협력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집행부가 교체된 이후 노조가 합리성을 버리고 일방통행 방식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달 12일 금호타이어 사측은 노조에 고통분담 자구안을 마련하고 동의를 요청했다. 산은이 회생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스스로 경영정상화 노력을 실시하자는 취지에서다. 노조는 이를 거부하고 투쟁을 지속하고 있다.


이후 금호타이어의 상황은 점차 악화되고 있다. 유동성이 말라 지난달 임금조차 지급되지 못한 상황이다. 지난해 말까지 상환해야 했던 1조9000억원의 채권만기를 이달 28일까지 연장해둔 채권단은 현재 금호타이어의 생존가능성을 다방면에서 살펴보고 있다.

 

한국산업은행은 이례적으로 개별기업 구조조정을 위한 별도 TF까지 구성한 상태다. 만약 채권단이 금호타이어의 회생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할 경우 추가 만기연장 및 자금지원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지만 노사 자구안이 결의되지 않고 갈등이 심화되면 무산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이 경우 금호타이어에 남는 경우의 수는 프리패키지드 플랜(P플랜)이나 법정관리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