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북한 응원단이 지난 10일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경기 응원에서 쓴 가면을 두고 ‘김일성 가면’ 공방을 벌였다. /사진=뉴스1 허경 기자
북한 응원단이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경기 응원 당시 쓴 이른바 ‘김일성 가면’에 대해 여야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야당은 “괴이하고 끔찍한 일”이라며 정부에 날선 공세를 퍼부은 반면 여당은 ‘볼썽사나운 트집 잡기’라고 응수하며 맞섰다.

북한 응원단은 지난 10일 남북 아이스하키 여자 단일팀과 스위스 간 경기에서 김일성의 젊은 시절을 연상케 하는 남자 가면을 쓰고 응원에 임했다.


이에 대해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괴이하고 끔찍한 응원”이라며 “정부는 북한의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여자 아이스하키팀은 남북단일팀에 희생돼 운 것도 모자라 김일성이 내려다보는 가운데 경기를 펼쳤다”며 “정부는 여자 아이스하키팀과 국민들께 깊이 사과하라”고 강조했다.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 대통령이 얼마나 우스웠으면 김일성 가면을 감히 쓸까요”라며 “김여정이 김정은 특사로 왔으니 김여정에게 즉각적인 사과를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에게 김일성 젊은 시절 사진 제보가 폭주 중”이라며 “응원 가면이 김일성 아니라고 우기는 분들 마음은 이해하지만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진영 국민의당 최고위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면의 얼굴이 누구인지 그 의미가 무엇인지 이후 경기에서도 저 가면을 계속 사용토록 둘 것인지 통일부는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무조건 감싸기는 남북 모두에게 해롭다”며 “북한이 잘못한 것은 가르쳐주고 반복되지 않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한 만큼 정부는 저자세가 아니라 당당하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볼썽사나운 트집 잡기와 색깔론’이라며 야당의 비판을 평가 절하했다.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북한에서 최고 존엄으로 여겨지는 김일성의 얼굴을 응원 도구로 사용한다는 것은 북한 체제와 문화를 감안하면 절대 불가능한 일”이라며 “통일부가 김일성 가면이 아니라는 것을 직접 확인했다고 밝혔는데도 야당 의원과 일부 언론이 논란을 증폭시켰다. 우리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야당의 협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