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자신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평양을 방문해달라고 공식 초청한 가운데 문 대통령의 첫 대북 특사로 거론되는 이들에게 관심이 모인다.
평양방문은 지난 10일 북측 고위급 대표단이 초대된 청와대 오찬에서 처음 거론됐다. 당시 김 제1부부장은 “문 대통령을 이른 시일 내에 만날 용의가 있다. 편하신 시간에 북을 방문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는 김 위원장의 초청 의사를 구두로 전달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여건을 만들어 성사시켜나가자”고 하며 방남에 긍정적인 의사를 내비쳤다.
시점이 언제가 됐든 정부의 방남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이 주목받고 있다.
우선 청와대 '2인자'로 정치적 무게감이 큰 임 실장이 특사에 유력 거론된다.
특히 임 실장은 한양대 총학생회장이던 1989년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의장을 맡아 임수경 전 의원의 '평양축전참가'를 진두지휘하며 북한에서도 이름이 알려졌다. 국회의원 시절엔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서 6년을 활동하며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2004년엔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부회장으로 선출된 바도 있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임 실장은 '역할이 주어지면 한다'는 입장"이라며 "본인이 운동권 출신이라 여론에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했는데, '북한을 잘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못할 이유는 없지 않겠냐"고 말했다.
서 원장과 조 장관의 경우 문 대통령이 당시 북측 고위급 대표단에 소개하면서 "제가 이 두 분을 모신 것만 봐도 남북관계를 빠르고 활발하게 발전시켜 나가려는 의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북문제와 관련해 직접 나서본 경험이 많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서 원장의 경우 앞선 두 차례 정상회담 때 특사로 국정원장이 파견된 전례(1차 임동원 전 원장, 2차 김만복 전 원장)가 있다. 서 원장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임동원 전 국정원장이 특사로 북한을 오갈 때 동행하는 등 김대중·노무현정부 당시 북한과 자주 접촉했었다.
남북회담 전문가이자, 대북정책을 총괄하는 정부부처 공식 라인인 조 장관도 후보에 올라 있다.
청와대 통일외교안보 컨트롤타워이자 대미(對美)라인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는 정 실장,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인 문정인 연세대 특임명예교수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문 교수의 경우 대미특사 후보로도 거명된다.
다만 청와대는 대북 특사와 관련한 공식적 논의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북측이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대표단을 구성한 것과는 달리 우리 측은 여건 조성이 우선이라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특사 논의를 서두를 이유가 없다“며 한·미를 포함해 중국·러시아·일본은 물론 유엔 까지 포함해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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