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중앙연구소.

금호타이어가 절체절명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해결사’로 투입된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이 채권금융협의회(채권단)와 노조 사이에서 쉽지 않은 줄타기를 하고 있다. 

김 회장은 당초 예정된 기간을 넘긴 지난달 28일 가까스로 노조와 자구안을 만들어 채권단에 보냈지만 반려당했다. 500억원 남짓한 자구안 내용이 부실하다는 것. 해외매각과 관련해서도 해결점을 찾지 못했다. 채권단은 채권회수 기한을 한달 더 연장하기로 했지만 김 회장이 회생을 위한 물꼬를 트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과 노조가 물러설 가능성이 높지 않아서다.

채권단은 더블스타에 매각하는 것 말고는 금호타이어를 회생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판단했다. 앞서 진행한 실사 결과 청산가치가 회생가치보다 높은 것으로 결론 난 상황에서 더블스타가 아니면 대안이 없다는 게 채권단 측의 설명이다. 이대현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은 지난 2일 “더블스타 외에는 현실적인 매수 대상자를 찾을 수 없다”며 “노조가 반대한다면 매각이 불가능하겠지만 다른 대안은 없다”고 말했다. 노사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청산이 유력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상황에서 노조 역시 물러설 생각이 없어보인다. 해외매각 저지 현수막을 내걸고 고공농성까지 나선 상태다. 노조 관계자는 “더블스타에 매각되는 것보다는 법정관리로 향하는 것이 낫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간에 낀 김 회장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처지다.


업계 관계자는 “김 회장은 2009년 워크아웃 당시 보여줬던 리더십을 기반으로 금호타이어 정상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며 “회사의 존폐가 걸린 상황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어 큰 답답함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30호(2018년 3월7~13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