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채권금융위원회(채권단)가 금호타이어를 중국 더블스타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의 현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이를 제외하곤 다른 대안이 없다고 판단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2일 오후 여의도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이날 브리핑에 나선 이대현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은 “실사결과를 포함해 모든 사항을 고려했을 때 외부자본유치가 최선이라고 판단했고 가장 합리적인 협상대상이 더블스타”라고 말했다.
이 부행장은 “부실화 원인 실사 결과 금호타이어는 원가경쟁력과 재무구조, 브랜드 이미지 등 여러 측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황”이라며 “현재 사업구조가 이어지면 계속기업가치는 0.46조원, 청산가치 1조원으로 계속기업가치가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경제논리로 따지면 청산가치가 높지만 청산이 우리경제에 미칠 가능성을 고려해 여러 가지 방안을 놓고 고민한 결과 노사 자구안을 통해 동종업계 수준으로 인건비와 복리 후생비를 낮춘다면 청산가치가 높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자율협약이나 워크아웃으로 정상화를 도모할 경우 신규자금 1.5조~1.85조원이 들어가는데 이중 7500억원지 중국법인을 매우는 데 들어간다”며 “일각에선 중국법인을 따로 매각하면 되지 않냐고 하지만 현지 법인 설립과정에서의 조약과 계약파기 등을 감안하면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부행장은 “결론적으로 잠재 투자자들 가운데 가장 최선이라고 생각되는 곳이 더블스타”라고 말했다. 다만 조심스러움을 나타냈다. 그는 “더블스타로의 매각이 확정된 사항은 아니다”며 “아직 확정된 계약내용이 아니라서 공개할 수 없지만 국내의 불안감이 커져 더블스타와 협의해 어느정도 공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산은은 이어 더블스타와 현재 협상하고 있는 사안에 대해 일부 공유했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에 주당 5000원, 지분율 45% 유상증자를 추진할 방침이다. 투입금액은 6463억원 수준이다. 이 경우 채권단 지분 23.1%로 축소되며 2대주주가 된다.
노조의 고용보장은 3년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 이런 딜을 마무리하기 위해선 선행조건은 정부승인, 상표사용, 채권연장 등이다.
먼저 정부승인 문제는 방산기업이기 때문에 산업통상자원부의 승인이 필요하다. 이 부행장은 “3개월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논의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상표권과 관련해서는 “금호산업과 금호석화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블스타는 산은 측에 시설자금 투자를 위해 2000억원 정도의 신규대출을 요구하고 있다.
또 더블스타는 지분 매입 후 3년, 채권단은 5년간 지분 매각을 제한키로 했다. 채권단 엑시트 지분에서는 투자자앞 우선매수권 부여키로 했다. 이 부행장은 “올해 상반기 거래종결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이 부행장은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 시 글로벌 10위권 안팎으로 도약할 것으로 내다봤다. 더블스타가 인수할 경우 가장 기대되는 효과는 중국시장의 부실을 효과적으로 만회할 수 있다는 점이다. 더블스타 브랜드가 저렴한 타이어 시장을 공략하고 금호타이어가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이다.
그는 “더블스타가 6500억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인데 신규대출과 합치면 8500억원이 시설투자에 투입되는 것”이라며 “현재 금호타이어 시설투자 1500억~2000억원 필요한 걸로 추산하는데 5년정도 지속적인 시설투자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더블스타가 5년 이후 국내공장 폐쇄 등 먹튀를 단행할 경우에 대비해 방어기재를 마련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이 부행장은 “외국인 직접투자가 머물러 있을수 있는 조건은 생산성이고 한국타이어나 넥센타이어 이상은 해줘야 국내투자가 남아있을 것으로 본다”며 “국내 고성능 제품에 대한 개발과 투자를 주장하는 이유가 그들로 하여금 우리나라 공장이 매력적으로 보여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생산성이 유지된다면 신규진입이 어려운 타이어산업의 특수성을 고려했을 때 국내에 자동차 공장이 있는 한 떠날 수 없을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더블스타 외에 인수의향을 표시한 업체를 묻는 질문에 “유수의 글로벌타이어 업체는 전혀 관심이 없고 베트남공장과 미국 조지아공장에 대해서만 관심표현이 있었다”고 답했다. 또 “다른 제안도 있었지만 채권단의 신규자금 지원과 채무탕감 등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SK그룹의 제안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당시 산은 측은 “현실성 있는 요구는 없었다”고 답한 바 있다.
해외매각을 일절 반대하는 노조에 대해서는 “노조가 반대하면 딜은 성사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더블스타에 매각하는 안이 불발될 경우 다른 대안이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다른 대안은 없지만 법정관리라는 말은 최대한 사용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다년간의 워크아웃으로 사측과의 신뢰가 깨진 노조와 신뢰를 회복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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