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등을 포함한 대북 특사단 5명을 파견키로 했다고 청와대 윤영찬 홍보수석이 4일 오후 밝혔다. 또, 대북 특사단은 5일 1박 2일 일정으로 파견키로 했다. 왼쪽부터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 서훈 국정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3차장, 윤건영 국정상황실장. /사진=뉴시스

대북특별사절단이 5일 오후 2시 성남 서울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2호기'를 타고 평양으로 출발한 가운데 항공기를 이용한 이유에 이목이 쏠린다.
항공기(공군기)를 이용하는 이유는 특사 준비기간이 짧았던 데다 미국의 대북 제재 등 복합 요인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민간 전세기를 이용하면 준비와 계약 단계부터 시간이 걸린다. 임차료와 왕복 연료비 등 비용문제도 발생한다. 문 대통령이 대북 특사를 공식화한 건 트럼프 미 대통령과 통화한 지난 1일이다. 명단 발표는 4일, 실제 파견은 5일 등 급속도로 진행됐다.


다른 이유는 미국의 대북제재를 고려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미 정부는 대통령 행정명령 식으로 ‘외국인이 이해관계가 있는 항공기는 북한에서 이륙한 지 180일 안에 미국에 착륙할 수 없다’고 규정했다. 특사단이 민간 전세기를 쓸 경우 이 항공기가 6개월간 미국행이 불가능한 셈이다. 지난 1월 북한 마식령스키장 남북 공동훈련을 위해 우리 측이 전세기를 이용했을 때도 미국과 조율해 예외로 인정 받았다.

공군2호기는 미국까지 가기 어려울 만큼 항속거리가 짧아 이런 걱정을 덜 수 있다. 민간기가 아니라 공군이 운용하는 군용기인 점도 고려했다. 

특사단을 태운 공군2호기는 이날 오후 성남 서울공항을 이륙, 인천공항-평양 순안공항을 잇는 'ㄷ'자 모양의 서해 직항로로 방북한다. 인천공항 왼쪽(서쪽) 공해상으로 이동, 북상한 다음 평양 서쪽 바다에서 오른쪽으로 들어가는 코스다.


이 직항로는 2000년 남북 합의에 따라 개척한 항공로다. 2009년 김대중 대통령 서거 때 북한의 조문단이 이용했다. 지난달 김영남·김여정 고위급 대표단 일행이 평양과 인천공항을 오갈 때도 활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