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이 1월 2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2018년 SK그룹 신년회에서 올해 목표를 밝히고 있다. / 사진=SK
SK그룹이 급변하는 국내외 경제환경에서 지속 성장하기 위해 근본적인 체질개선에 나섰다. 최태원 SK회장은 지난 1월 그룹 신년회에서 “SK는 지난 20년간 그룹 이익이 200배 성장하는 성과를 올렸지만 여전히 ‘올드 비즈니스’를 운영하거나 개선하는 수준에 안주하고 있다”며 “미래 생존이 불확실한 서든 데스 시대에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딥 체인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딥 체인지의 핵심인 비즈니스모델 혁신을 위해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더블 바텀 라인’ ▲자산을 공유하거나 변화를 주는 ‘공유인프라’ ▲해외라는 기존과 다른 시장을 공략하는 ‘글로벌 경영’ 등 구체적 방법론을 제시했다.

◆사회·경제적 가치 함께 추구


최 회장은 ‘더블 바텀 라인’에 대해 “미래 고객은 사회적 가치를 중시할 것이고, 앞으로는 사회적 가치가 상품 가치를 좌우하는 시대가 될 것이기 때문에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비즈니스모델로 고객을 사로잡아야 한다”고 진단했다. 또한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DBL을 실천해 경험을 축적하게 되면 전혀 새로운 가치를 가진 혁신적 BM을 찾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올해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전담조직을 신설해 반도체 사업을 기반으로 새롭게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를 발굴하고 추진한다. 사회적 가치의 구체적 측정과 실천은 다른 관계사들도 올해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SK㈜는 2018년부터 주요 관계사의 주주총회를 분산 개최하고 전자투표제를 도입하는 등 주주친화정책을 강화했다.

◆공유인프라로 비즈니스 모델 혁신


최 회장은 신년사에서 “자산은 외부에 공유할 수 없다는 생각을 깨고, 기존 비즈니스에만 활용했던 자산을 공유인프라로 확장할 경우 이를 기반으로 하는 혁신적인 BM이 가능해진다”라며 “이 공유인프라를 외부에 공유하면 그룹 내부에서 보다 훨씬 혁신적인 BM이 출현할 수 있고 사회적 가치도 제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1월15일 신입사원과의 대화에서 “대기업도 힘들고 망할 수 있다”며 “기업의 안정과 상장을 위해서는 생명력을 가져야 하는데 ‘공유 인프라’와 같은 새로운 모델을 만들고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혁신하려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SK에너지가 운영 중인 3600여개 주유소의 유·무형 자산을 활용해 사업모델을 개발하는 '주유소 상상 프로젝트' 공모전을 진행하는 등 구체적인 공유인프라 실천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새로운 글로벌 비즈니스 확보

SK그룹은 ▲국가차원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협력 강화 ▲SK와 글로벌 기업간 신 협력 모델 개발 ▲글로벌 기술 트렌드에 맞는 비즈니스모델 최적화 등을 적극 실행키로 했다.

최 회장 등 SK그룹 경영진은 지난 1월23일 개막된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중국,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등 정부 리더들과 만나 협력을 모색하고 에너지·화학, ICT, 반도체 등 재계 리더들과 만나 비즈니스 모델 다각화에 대해 논의했다.

최 회장은 또 다보스포럼에서 샤오야칭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 주임을 비롯해 아시아 각국 주요인사들을 만나 SK그룹의 주력 사업분야인 에너지·화학, ICT 등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SK텔레콤 직원들이 5G 통신 장비를 테스트 하고 있다. / 사진=SK
SK그룹 주요 관계사들도 연초부터 생산현장과 글로벌 무대에서 혁신을 위해 뛰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세계 최대 석유화학기업 다우의 EAA, PVDC사업을 인수해 글로벌 성장의 새 발판을 마련했다. 또한 배터리사업에 과감한 확장 투자를 실시했다. 최근에는 독자 운영권을 보유한 중국 남중국해 광구에서 원유 탐사에 성공했다. 시험생산에서 일 최대 3750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며 매장량 확인 및 상업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글로벌 초정밀 지도 기업 HERE와 기술협약을 맺고 자율주행·스마트시티 공동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SK㈜는 지난해 북미 셰일가스, 카셰어링 사업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글로벌 투자전문 지주회사’로 거듭났다.

올해도 SK바이오팜의 독자 개발 신약인 뇌전증 치료제의 미국 신약 허가 신청 등 바이오·제약, 반도체 소재 분야 등에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통해 성과창출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1월에는 쏘카와 손잡고 말레이시아 합작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인 글로벌 카셰어링사업에 나섰다.

SK하이닉스는 빨라진 글로벌 경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차세대 시장을 위한 ‘하이닉스만의 차별적 기반’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양산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R&D 완성도를 높이고 연구개발과 제조기술의 선순환적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4차산업 신성장동력 발굴

SK그룹은 미래를 준비하는 신성장동력으로 다양한 차세대 융복합 사업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SK그룹의 주요 관계사들은 새로운 라이프, 운송 플랫폼이 될 모빌리티 분야의 사업기회 발굴을 위해 글로벌 톱 수준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자율주행과 HD맵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으며 SK㈜는 글로벌 P2P 사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에 전기 자동차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는 등 글로벌 수요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SK텔레콤은 4차 산업혁명의 고속도로가 될 5G 상용화를 위해 글로벌 표준화를 주도하고 있다. 또한 IoT 등 차세대 통신망과 AI를 활용한 ICT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이 될 반도체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서버와 SSD제품을 중심으로 신규 공정을 확대 적용해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32호(2018년 3월21~27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