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체인 전반으로 온기가 확산되는 화장품 관련주에 이목이 쏠린다. 중국 양회(전국인민대표회의·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북미정상회담 등을 계기로 한중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내 화장품업계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화장품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긍정적으로 유지하고 아모레퍼시픽을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화장품업종, 완연한 봄기운… 수출 회복세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후폭풍이 마무리되면서 중국 현지 K뷰티 핵심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어 올 상반기부터 화장품주의 반등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올해 아모레퍼시픽 ‘설화수’와 LG생활건강 ‘후’의 매출증가율은 전년 대비 30% 이상으로 높아지는 등 기대감을 높인다. 특히 마스크팩과 같은 매스 제품의 온라인 판매가 급증하고 있어 관련 종목의 수혜가 예상된다.
증시전문가들은 그간 실적 훼손의 주요인이었던 중국의 수요 위축이 마무리되고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고 판단한다. 또한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귀환이 늦어지는 점이 아쉽지만 최근 구매대행이 급증한 면세채널 구조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인들이 구매대행을 통해 한국 면세점에서 물건을 구매하고 있어 화장품주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미국과 일본, 유럽연합(EU) 수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아세안 수출도 고성장세인 점 역시 화장품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정치적 껄끄러움 때문에 리셀러(따이공)들이 장바구니에 넣지 않았던 K뷰티 브랜드의 판매가 턴어라운드 할 것”이라며 “중국인 단체관광객 방한 규제 완화가 늦어지고 있지만 한국 화장품기업들의 턴어라운드는 이미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유커가 돌아온다면 금상첨화지만 그렇지 않다 해도 실적 개선에는 이상이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3~4월 이후 거의 막혀 있던 한국 화장품에 대한 중국 당국의 위생허가는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조금씩 완화되는 조짐을 보였다. 지난해 3~5월에는 중국의 한국 화장품 수입액이 전년 대비 20% 내외로 크게 낮아졌지만 최근에는 50% 이상으로 회복됐다.
또한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한국 화장품산업 규모는 약 27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6.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에서 순수 내수 판매는 전년 대비 약 1.6% 성장한 14조3000억원이고 면세 판매와 직수출은 각각 7조4000억원, 5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0%, 15.0% 증가할 전망이다.
이지용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이달부터 중국 사드 리스크의 기저효과가 시작될 것”이라며 “중국인관광객 실적이 개선돼 올 2분기부터 플러스 성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모레퍼시픽·에스디생명공학 주목
최근 깜짝 실적으로 화장품 중소형주의 주가가 크게 상승하면서 대형주와 중소형주 간 밸류에이션 갭이 축소되는 분위기다. 증권업계에서는 눈여겨볼 만한 화장품주로 대형주인 아모레퍼시픽과 중소형주인 에스디생명공학을 꼽았다.
증시전문가들은 특히 중국인관광객이 늘어날 경우 경쟁사 대비 주가 수준이 낮은 아모레퍼시픽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의 핵심 브랜드인 설화수와 이니스프리, 에뛰드의 성장성 턴어라운드가 지난해 3~4분기 동안 충분히 확인됐다는 평가다. 또한 글로벌 면세채널의 고성장을 통해 해외에서의 수요 회복이 확인됐고 국내채널의 외형 감소폭이 축소되는 등 실적 바닥 신호가 나타나는 것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의 PER(주가수익비율)은 28배 수준으로 2015년 초로 회귀했다”며 “국내 업종 평균뿐만 아니라 글로벌 비교 대상 대비로도 할인된 상태”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해외사업의 기여도와 미국을 비롯한 성장하는 해외사업의 잠재력 등을 고려할 때 아모레퍼시픽의 중장기 성장률은 여전히 타 소비재 대비 압도적으로 높다”고 강조했다.
에스디생명공학의 경우 2세대 마스크팩 신흥 강자로 평가되면서 몸값을 높이고 있다. 오대식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에스디생명공학은 ‘바다제비집 마스크 팩’이라는 히트 아이템을 기반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 오프라인시장 진출을 가속화해 마스크팩시장 성장의 수혜를 누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마스크팩업체들에게는 항상 원아이템 매출, 낮은 진입장벽, 과거 실패 사례 등에 대한 우려가 뒤따르는 상황이지만 에스디생명공학은 기초·색조 라인업 구축, 중국 이외 진출 국가 확대, 차별화된 제품 콘셉트, 전략적인 벤더 통제로 대처하는 점 등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에스디생명공학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41.8% 늘어난 1807억원, 영업이익은 89.4% 증가한 374억원으로 추정된다.
오 애널리스트는 “에스디생명공학은 올해 중국 매출 성장 외에도 기대되는 요소가 많다”며 “미국, 유럽,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 수출 초도 물량 매출이 기대되는 가운데 자회사 적자 축소, H&B(헬스앤드뷰티) 기초 브랜드인 ‘엠솔릭’, ‘히든랩’의 시장 안착 등이 그 요소”라고 말했다.
증시전문가들은 화장품산업의 회복세가 밸류체인 전반으로 확산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본다. 이에 따라 채널과 브랜드 포트폴리오가 두터워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대형 종목이나 잠재력 있는 중소형 화장품주 등이 주목받는다.
강수민 케이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움직임에 대해 속단하기는 이르다”며 “확실한 데이터가 나오기 전까지는 개별 기업의 실적을 기준으로 접근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32호(2018년 3월21~27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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