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김기현 울산시장 관련 수사를 두고 경찰을 맹비난하자 현직 경찰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사진=경찰인권센터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자유한국당이 김기현 울산시장 관련 수사를 두고 경찰을 맹비난하자 현직 경찰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현직 경찰관들은 지난 23일부터 경찰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시안견유시 불안견유불. 사냥개나 미친개가 아닙니다. 우리는 대한민국 경찰관입니다'라는 문구를 적은 손팻말 인증샷 릴레이를 벌이고 있다.
'돼지의 눈으로 보면 세상이 돼지로 보이고 부처의 눈으로 보면 세상이 부처로 보인다'는 뜻의 이 글귀는 경찰을 "미친개"로 표현한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다. 서울 은평구의 한 지구대 외벽에는 이 같은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이 내걸렸다. 경찰커뮤니티 '폴네티앙'의 류근창 회장은 지난 25일 부산에 있는 장 대변인 사무실 앞에서 사과를 촉구하며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경찰과 한국당의 갈등은 지난 16일 울산경찰이 아파트 건설현장 비리 혐의로 울산시청과 시장 비서실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불거졌다. 이날은 한국당이 김 시장을 6·13 지방선거의 울산시장 후보로 공천한 날이었다. 이에 장 대변인은 지난 22일 "정권의 사냥개가 광견병에 걸렸다.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이라고 비난했다.

황운하 울산지방경찰청장이 지난 21일 경찰청 접견실에서 울산시청 압수수색에 대해 항의 방문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후 폴네티앙은 지난 23일 오전 입장문을 내고 "14만 경찰관과 전직 경찰, 그리고 그 가족은 모욕감을 넘어 매우 참담한 심정"이라며 장 대변인의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 

그러나 정갑윤 자유한국당 의원 등이 23일 오후 울산경찰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김 시장 측근 비리 수사가 "공작수사"라고 주장하자 갈등은 더욱 커졌다. 나아가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24일 장 대변인을 지지하며 경찰에 독자적 영장청구권을 주자는 당론을 재고하겠다고 밝히며 불 난 집에 부채질을 했다.
황운하 울산지방경찰청장은 지난 25일 오전 SNS를 통해 "부패비리를 원칙적으로 수사하는 것뿐인데 그 대상이 야당 인사란 이유만으로 정치경찰이란 비판을 감수해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하며 한국당의 공세를 꼬집었다. 이에 홍 대표는 황 청장을 겨냥해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도랑을 흙탕물로 만든다"고 비난했다.


'국가를 위해 헌신한 경찰 조직 전체가 모욕당하고 있다'는 분노가 경찰 구성원 사이에 커지는 가운데 경찰 지휘부가 입장을 내놓아야 하는 것 아니냔 목소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