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찰관들은 지난달 23일부터 '시안견유시 불안견유불. 사냥개나 미친개가 아닙니다. 우리는 대한민국 경찰관입니다'라는 문구를 적은 손팻말 인증샷 릴레이를 벌이고 있다. /사진=경찰인권센터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조진래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의 경찰 수사를 계기로 경찰과 자유한국당의 ‘미친개 논란’이 2차전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장제원 한국당 의원과 경찰조직의 갈등이 봉합되기도 전에 또다시 한국당이 경찰 수사를 '표적 수사'로 규정하며 비난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경찰은 소환 날짜까지 사전 합의된 수사를 ‘정치 공작’이라고 하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반박했다.
한국당은 조 전 부지사의 전략공천이 확정된 지난달 30일 경남지방경찰청이 조 전 지사를 경남테크노파크 채용 비리 의혹과 관련해 소환키로 하자 즉각 논평을 내고 "군부독재 시절에도 없었던 야당 탄압"이라며 "참 신속하고 조직적이며 악랄하다"고 비난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명백한 6·13 지방선거용 정치공작이자 기획수사"라며 "야당 탄압이 도를 넘어 한국당은 이번 선거 자체를 깊게 고민해야 할 중차대한 시점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조 전 부지사도 이번 경찰 수사를 '정치 공작'이라고 비난하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조 전 부지사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창원시장 공천 확정에 맞춰서 이 같은 의혹 보도가 나오는 것은 불순한 세력이 개입, 언론을 이용해서 호도하려는 의도적인 정치공작이 아닌지 의심이 된다"고 주장했다.

한국당 측에서 '정치 경찰'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자 경찰은 정치적 해석에 선을 그었다. 경찰청은 이날 참고 자료를 통해 이번 수사는 공천 확정과 관계없으며 조 전 부지사의 소환은 사전에 이미 협의된 내용이라고 밝혔다.

경찰청은 "지난 1월10일 경남도청 감사실이 '채용비리' 혐의로 조진래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를 경남경찰청에 수사 의뢰했고, 이에 따라 수사에 착수한 것"이라며 "(소환 일정도) 한국당 창원시장 후보 공천이 확정된 30일로부터 열흘 전인 지난 20일 이미 변호인과 협의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당의 공천발표일에 맞춰 경찰이 언론에 수사사항을 밝힌 사실도 없다"고 강조했다. 경찰의 말을 종합하면 조 전 부시장에 대한 수사는 경남도 감사실 의뢰로 1월부터 시작됐고 소환 역시 공천 확정 열흘 전에 조 전 부지사의 변호인과 이미 조율했기 때문에 '기획수사' '정치공작'이란 표현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지난달 27일 오전 광주 광산경찰서 1층에 "사냥개나 미친개가 아닙니다. 우리는 대한민국 경찰관입니다"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뉴스1
일각에서는 한번도 아니고 두번씩이나 한국당의 전략공천이 확정된 날과 해당 정치인에 대한 경찰 수사가 겹치는 것은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처럼 한국당과 경찰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자 일각에서는 '미친개 논란'에 이어 2차 갈등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뉴스1에 따르면 유근창 폴네티앙 회장은 이번 논란에 대해 "경남도청 감사실에서 경찰청에 수사의뢰한 사건을 경찰이 수사한 것뿐인데 한국당은 조 전 부지사에 대한 공천이 확정된 당일 수사 내용을 발표한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다"며 "억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