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인텔 본사. /사진=뉴시스/AP

20년간 세계 메모리 시장을 이끈 인텔 제국이 흔들린다.
인텔은 지난해 삼성전자에 전체 메모리업계 선두자리를 내준데 이어 비메모리분야에서도 AMD의 추격과 함께 애플의 프로세서 개발 소식 등 연이은 악재를 맞았다.

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 아이패드 등 모바일 기기를 비롯해 개인용 컴퓨터와 맥 제품 호환성 향상을 위한 프로세서를 개발 중이며 이르면 2020년부터 자체반도체를 사용할 계획이다.


애플이 자체 개발한 프로세서를 사용할 경우 제품 개발 속도도 스스로 조절할 수 있게 된다. 인텔의 프로세서 개발일정에 맞출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

또 휴렛팩커드(HP), 레노버, LG전자, 삼성전자 등 PC시장에서 인텔프로세서를 사용하는 경쟁자들과 차별화도 꾀할 수 있음은 물론 스펙터, 멜트다운 등 각종 보안이슈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위치를 점할 수 있다.

애플이 차지하는 인텔의 매출은 전체의 5% 수준으로 추산되는만큼 애플의 이번 결정은 인텔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전망이다. 실제 애플의 프로세서 자체 개발 소식이 알려지자 인텔 주가는 3.16% 급락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텔이 지난해 상징성이 큰 선두자리를 삼성전자에 내준데 이어 보안이슈, 애플 프로세서 자체 개발 등 각종 악재에 발목이 잡힌 양상”이라며 “PC업계에서 절대적 위치를 장악한 인텔의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