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콘셉트영상. /사진=뉴시스

스마트폰시장이 접었다 펼 수 있는 폴더블폰 개발 이슈로 뜨겁다. 
폴더블폰이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를 회복하는데 효과적일 것이라는 업계의 전망이 나오면서 주요 제조사들이 속속 개발에 나선다. 

최근 주류 폼팩터인 ‘바’(Bar) 형태는 약 10여년간 유지됐다. 화면 비율이 바뀌고 홈버튼이 사라지고 전면 디스플레이가 채용되는 등 작은 변화는 있었지만 ‘스마트폰=바’라는 공식은 유지됐다. 최근 수년간 스마트폰의 변화는 전무한 상황. 시장에서는 더 이상의 혁신은 없다는 의식이 팽배해졌고 성장세는 둔화됐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 애플, LG전자, 화웨이, 오포, 레노버 등 주요 제조사가 일제히 폴더블폰 개발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내년 상반기 폴더블폰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근 업계의 주요 이슈로 부각, 시장선점 경쟁이 치열해 질 경우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

◆접었다 펴는 새로운 스마트폰


삼성전자는 안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을 개발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수년전 폴더블폰 개발에 착수해 현재 꽤 높은 수준의 제품 완성도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미국특허청(USPTO)에 폴더블폰 관련 특허를 등록하는가 하면 파트너사에 폴더블폰 기술개발 과정도 공개했다.

삼성전자 측은 폴더블폰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보다 완벽한 제품을 선보이는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비자에게 어떤 경험을 제공할 것인지가 제품개발의 중점요소”라고 말했다.
애플이 USPTO에 특허 등록한 폴더블폰 이미지. /사진=USPTO

애플은 2016년말 USPTO에 폴더블폰 관련 특허인 ‘유연한 디스플레이’를, 지난해 8월에는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전자장치’를 등록했다. 이 특허에는 반으로 접는 폴더블폰에 대한 내용과 스마트폰으로 사용하다가 화면을 확대해 태블릿PC 형태로 전환되는 내용이 담겨있다.
애플은 폴더블폰의 가장 큰 걸림돌로 디스플레이를 접었다가 펼 때 가해지는 물리적 스트레스를 지목한다. 이에 전문가들은 애플의 폴더블폰에 힌지가 적용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미국 주요 언론은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보고서를 인용해 “애플이 2020년 폴더블폰을 상용화하기 위해 아시아업체와 함께 기술을 개발중”이라고 보도했다.


LG전자는 지난해 8월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폴더블폰 특허를 출원했다. 해당 특허를 살펴보면 두개의 디바이스를 하나로 연결해 한개의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단말기를 반으로 접으면 겉화면에 시간, 날씨 등 기본 정보를 제공한다.

중화권 제조사들의 움직임도 뜨겁다. 화웨이는 폴더블폰에 대해 어떤 내용도 공개하지 않았다. 리처드 유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폴더블폰의 샘플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이를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디스플레이를 접었을 때 발생하는 틈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말했다.

여기에 오포는 지난해 중국에서 화면 상단 30%가량을 접는 폴더블폰 특허를 출원했으며 레노버는 실제로 접을 수 있는 시제품을 지난해 ‘테크월드’에서 선보였다.
LG전자가 WIPO에 특허 출원한 폴더블폰 스케치. /사진=WIPO

◆폴더블폰, 시장정체 극복 묘안될까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폴더블폰 경쟁에 뛰어들면서 정체된 관련 산업이 앞으로 수년 내에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로 최근 삼성전자의 갤럭시S9 시리즈와 애플의 아이폰, LG전자 G시리즈, V시리즈 등 주요 제조사의 스마트폰이 카메라, 오디오 기능을 끌어올려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다시말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시장정체를 극복하기 위해 폴더블폰 같은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폰이 등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폴더블폰에 소비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얼마나 수익을 거둘지는 지켜봐야겠지만 관련 산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은 분명하다”며 “단기적으로 수익성을 담보할 수 없다 해도 중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폴더블폰 관련 기술은 확실히 제조사에 흥미로운 요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