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중금리대출은 연체, 부도율이 높아 판매를 꺼렸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서민금융 장려 방침에 보조를 맞추면서 중금리대출을 미래 먹거리로 보고 판매를 늘리는 추세다.
정부는 올해 중금리대출 공급규모를 4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7000억원 확대하고 중금리대출을 늘릴 경우 계열사간 정보공유절차를 간소화할 계획이다. 보다 저렴한 금리로 대출 받을 수 있는 은행 중금리대출에 관심을 기울여 보자.
◆은행, 금리 경쟁력 내세운 중금리대출
중금리대출은 중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10% 전후 금리대 개인신용대출을 말한다. 금융회사가 취급하는 중금리대출은 평균금리가 연 18% 이하며 차주 70% 이상이 4~10등급이다.
이달 초 NH농협은행은 자체 중금리 상품 'NH e직장인중금리대출'을 출시했다. 사잇돌·새희망홀씨 등 정부가 보증하는 정책금융 상품이 아닌 자체 개발해 내놓은 '무보증 중금리 신용대출'이다. 1년 이상 법인기업체 재직자라면 인터넷·모바일로 최대 2000만원까지 신청할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지주사 차원에서 상품개발을 검토 중이며 KEB하나은행은 모바일을 통한 중금리 대출상품을 준비 중이다. 또 중금리대출 상품의 모델 격인 ‘위비모바일 중금리대출 상품’을 판매 중인 우리은행도 새로운 상품에 대해 논의 중이다.
신한금융은 오는 7월 그룹사 통합 중금리 대출 플랫폼을 선보일 계획이다. 인터넷과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채널 플랫폼을 통해 계열사 별로 한도와 금리를 나누는 방식이다. 계열사 한 곳만 방문해도 은행, 카드, 저축은행 등 계열사에서 받을 수 있는 대출 한도를 한꺼번에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신용등급이 낮아 고객이 원하는 액수보다 은행 대출 한도가 낮더라도 카드, 저축은행, 캐피탈 등의 중금리대출 상품을 연계해 대출 한도를 늘려줄 계획이다.
은행 관계자는 "중금리대출은 중·저신용자를 선별해 10% 미만 중금리 대출을 제공하는 게 목적"이라며 "고객은 금리 혜택을 볼 수 있고 은행도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출 갈아타면 금리 '다이어트' 가능
지난해 금융회사가 취급한 중금리 대출은 2조7812억원이다. 시중은행은 전년(886억원)보다 4.6배(3969억원)나 늘었고 여신전문회사는 전년(3799억원)과 비교해 3.5배(1조3330억원) 증가했다. 저축은행은 전년(4816억원대비 1.8배(8906억원) 늘었다.
중금리 대출시장이 커지면서 가장 수혜를 보는 것은 소비자들이다. 상품이 다양해져 비교해보고 좀 더 싼 이자의 상품을 고를 수 있다. 은행의 거래 실적이 적은 사회초년생과 고정적인 직업은 없지만 연금으로 안정적인 소득을 올리는 은퇴자들도 중금리대출을 이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금융회사별로 상환 능력을 평가하는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에 중금리대출을 비교해 이용하면 금리 다이어트를 할 수 있다. 특히 신한금융처럼 계열사 상품 중 고객의 조건에 맞는 최적의 대출상품 선택도 가능해진다. 지난해 은행권 중금리대출 금리는 4.6~7.6%인 반면 저축은행·카드사는 13.4~22.5%로 3배나 차이가 나서다.
따라서 현금 서비스나 고금리 카드론을 급하게 이용하려던 중간 신용등급의 소비자들은 카드사와 저축은행은 물론 은행의 중금리대출 상품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현재 KB국민카드(생활든든론), 신한카드(비회원론)가 중금리 대출 고객을 겨냥한 카드론 상품을 내놨고 하나카드는 현재 판매 중인 카드론(금리 연 6.90∼23.00%)과 별개로 중금리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저축은행은 SBI저축은행은 ‘사이다’를 연 6.90∼13.50%에 판매 중이며 OK저축은행은 ‘중금리OK론’(연 9.50∼18.90%), 웰컴저축은행은 ‘텐대출’(연 8.90∼19.90%), JT친애저축은행은 ‘원더풀와우론’(연 15.30∼19.90%) 등의 중금리 대출을 선보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금리대출상품이 다양해질 수록 소비자들의 상품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서민들의 이자 부담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