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씨는 댓글 공작 아지트로 알려진 출판사 '느릅나무'에서 드루킹과 함께 공동대표로 활동했으며 느릅나무의 비누 판매업체 '플로랄맘'의 대표도 맡았다. 박씨는 온라인상에서 필명 '서유기'로 활동했다.
19일 박씨의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박씨가 2014년부터 올해 1월까지 올린 게시글이 남아있다.
박씨는 2016년 8월부터 그해 말, 지난해 7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게시글을 올렸다. 경찰이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하기 시작한 2월쯤부터는 글이 올라오지 않았다.
박씨의 게시글은 개인 신변에 관한 내용은 거의 없었다. 정치인이 쓴 글과 정치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여기에 본인 의견을 첨언한 글이 대부분이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관련한 글이 많은데, 개별 정치인 중에서는 유독 김경수 의원의 게시글을 공유하며 호감을 표해왔다.
박씨는 2016년 9월 김 의원의 대학입학금 폐지 추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게시글을 시작으로 김 의원 관련글을 집중 공유했다.
이후 김 의원이 문 대통령의 성명을 올리면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거나 김 의원이 직접 현안에 대해 쓴 글도 올렸다. 지난해에도 김 의원이 사드문제 등 사회 이슈와 관련해 페이스북에 글을 쓰거나 참고글을 올리면 자신의 페이스북에 즉각 공유했다.
지난해 지방선거 공천룰을 둔 당내 대립에 대해 김 의원이 한 발언을 두고 "역시 김경수 의원님께서 정확하게 보고 계시다"고 호평하기도 했다.
그는 누구보다 문 대통령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지 표현을 했다. 지난해 11월 박씨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과 관련해 "문재인의 실리외교가 너무 세련돼서 미쳤다"고 적었다.
같은 달엔 또 "(문 대통령) 취임 6개월 기준 국정 지지율 73% 역대 2위"라는 글을 올리며 인사부문 평점이 낮은 데 대해 "보수놈들도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우리 문빠(문 대통령 열성 지지자)들이 더욱 분발해서 문재인정부 인사들을 지켜줘야겠다"고 썼다.
앞서 지난해 7월에는 문 대통령이 미국 공화당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만나는 기사를 공유하며 "미국에도 문빠가 많다"고 작성했고, 문 대통령이 취임 전 사회개혁 과제를 제안하자 "문재인 대표님이 국가 대청소 6대 과제를 제시했네요 최고입니다"라고 옹호했다. 문 대통령의 성명과 문 대통령의 기사도 다수 공유했다.
반면 박씨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를 비판하는 게시글을 여러 건 올렸다.
박씨는 다른 인터넷상 공간에서도 추 대표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던 것으로 추정된다. 한 민주당원이 이를 지적하자 박씨는 "문재인 지지자인데 당대표 말을 왜 믿어줘야 하나. 문재인님의 말을 믿어야죠"라고 반박한 글을 캡처해 페이스북에 올렸다.
박씨의 페이스북에는 드루킹의 글도 한차례 공유됐다. 지난해 11월 드루킹이 정봉주 전 의원의 사면복권과 관련해 쓴 글이다.
박씨의 계정으로 추정되는 트위터에서도 올해 1월까지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글과 추 대표를 비판하는 글이 활발하게 올라왔다. 이 트위터 계정은 김경수 의원이 작성한 글을 리트윗하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 18일 박씨에 대해 포털사이트 네이버 등에서 정부 비판 성격 댓글을 추천해 여론을 조작하려한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씨는 김씨의 지시를 받고 매크로프로그램을 입수,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기사 공감 추천 수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매크로프로그램을 이용해 지난 1월17일 밤부터 18일 새벽까지 '남북 한반도기 앞세워 공동입장·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이라는 기사 댓글 2개의 공감 추천 수를 조작했다.
박씨 등 추가 공범 2명의 혐의를 수사하던 경찰은 범행에 쓰인 매크로프로그램을 박씨가 구해 김씨에게 제공한 사실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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