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000원대에서 보합권을 맴돌던 필룩스의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월23일부터다. 이날 필룩스는 블루비스타를 대상으로 12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장마감 후 공시했다. 필룩스 주가는 공시 전부터 오르기 시작해 종가기준 9.77% 상승마감했다. 이후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급등했다.
필룩스는 이를 시작으로 줄줄이 투자 유치 소식을 공시했다. 지난 2월26일 400억원 규모 CB(전환사채) 발행을 발표하고 같은 달 27일에는 378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또 보유하고 있던 상지리츠빌카일룸공동주택을 217억원에 매도해 투자재원을 마련했다.
다만 유치한 금액이 전부 현금으로 들어온 것은 아니다. 필룩스는 코아젠투스 파마(Coagentus Pharma, LLC)를 대상으로 378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이 자금으로 코아젠투스의 자회사인 미국 신약개발업체인 티제이유자산운용과 펜라이프사이언스의 주식 100%을 인수했다. 코아젠투스의 자회사를 매수하는 대신 필룩스의 주식 630만주(지분 14.61%)를 넘긴 것이다.
코아젠투스과 TDT는 토마스제퍼슨대학의 스캇 월드만 박사가 발견한 대장암 전이요소인 구아닐린호르몬수용체(GCC)를 기반으로 한 CAR-T 항암제, 면역유산균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티제이유와 펜라이프는 바이럴 진의 지분을 약 31.2%씩 보유하고 있다. 바이럴 진은 미국 바이오벤처로 항암바이러스 판매 실권을 가지고 있다. 아울러 TDT(Targetes Diagnostics & Therapeutice, Inc), 코아젠투스와 업무협약(MOU)를 체결해 신약에 대한 독점 라이선스를 확보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유상증자로 인한 주식주 증가와 신약 사업진출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해 시가총액이 지난 2월22일 1088억원에서 지난 4월24일 종가 기준 1조1360억원으로 1044%수준으로 늘어났다. 이 기간 주가상승률은 지난 1년 간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높은 상승을 보인 나노메딕스(684.09%), 코스모화학(664.20%)에 버금간다.
그러나 '시총 1조원' 효과를 유발한 신약사업진출이 법적 분쟁에 휘말리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알파홀딩스는 지난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코아젠투스와 티제이유, 펜라이프, 김희인 바이럴 진 대표, 이경훈 씨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알파홀딩스는 코아젠투스가 필룩스에게 티제이유와 펜라이프의 주식을 매도한 것이 계약사항 위반이라는 입장이다. 알파홀딩스는 지난해 바이럴진(Viral Gene, Inc)의 지분 37.6%를 인수했고 아시아 45개국에 대한 판권을 확보했다.
알파홀딩스 관계자는 “(코아젠투스로부터)바이럴 진을 인수했을 때 우선매수권에 관한 사항이 있었다”면서 “필룩스에게 (코아젠투스가)자회사를 매각한 것은 명백한 계약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바이럴 진을 인수할 때 티제이유와 펜라이프는 학교와 연구 기관이라고 소개받았다”며 “약이 상용화 돼서 수익이 발생하면 약 개발자 측도 이득이 있어야 하니까 지분을 전부 매수하지 않고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알파홀딩스는 필룩스 등을 상대로 민사상 책임을 물어 추가로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반면 필룩스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필룩스는 “알파홀딩스에게 우선매수권이 인정되지 않는다는 점을 실사과정에서 이미 확인했다”며 “미국의 대형 법무법인(K&L GATE)으로부터 동일한 결론의 법률의견을 받아 확인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필룩스는 “바이럴 진과 알파홀딩스 사이에 아시아 45개국 판권부여계약은 최종적으로 유효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바이럴 진으로부터 확인받았다”며 “바이럴 진은 최근 알파홀딩스와의 계약 자체를 해지한다는 취지의 공문을 알파홀딩스에 이미 송부했다”고 덧붙였다.
필룩스와 알파홀딩스의 법적 분쟁이 불거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필룩스는 지난 24일 종가 기준 13.09% 급락했다. 최근 바이오 종목에 대한 거품논란도 주가를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알파홀딩스가 이제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라 언제 결론이 나올지 예상하기 어렵다"며 "필룩스의 주가가 최근 급등했다는 점도 투자자들에게 불안감으로 다가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