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가 유례없는 해빙기를 맞았다. 지난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판문점의 군사 분계선을 함께 넘었다. 이날 시종일관 긍정적인 모습이었던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내용의 판문점 선언을 이끌어 내 세계 각국의 찬사를 받았다.
이보다 한달 앞서 남한 예술단이 평양에서 공연을 가진 지난달에는 휴대폰을 들고 거리를 활보하는 시민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대중의 관심을 자아냈다. 북한의 이동통신에 대한 관심도 급증했다. 과연 북한의 이동통신시장은 어떤 수준일까.
◆북한 통신시장 3파전… 가입자 360만명
남한은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를 중심으로 6100만명이 이동통신회선을 보유 중이다. 이는 5100만명인 국민수보다 많은 수준으로 3사가 가입자수를 뺏고 뺏기는 유치전을 벌인다.
북한도 세개의 통신사가 있다. 북한의 이동통신기업은 고려링크, 강성네트, 별 등 으로 구성된다. 가장 오래된 통신사인 고려링크는 2008년 설립돼 올해 꼭 10년째를 맞았다. 이 밖에 강성네트는 2012년, 별은 2015년에 출범했다.
가장 먼저 설립된 고려링크는 이집트와 북한 체신성의 합작회사이며, 강성네트는 고려링크의 독점체제를 깨기 위해 출범했다. 별은 원래 평양 일대의 외국인에게 유선네트워크를 제공하던 사업자였지만 북한정부 당국이 통신사 경쟁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제3이동통신사로 선정했다.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2016년 기준 약 360만명의 휴대폰 가입자를 보유 중이다. 북한 전체 인구를 2500만명으로 봤을 때 약 15%, 7명 중 1명이 휴대폰을 보유한 셈이다. 남한과 비교했을 때 17분의1 수준으로 극히 미미한 시장규모다. 하지만 한 사람이 여러대의 휴대폰을 사용할 가능성도 있고 중국에서 밀반입한 휴대폰을 사용하는 사람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3개월 통화에 한달 월급 올인
단말기시장은 스마트폰을 자체 제작할 수 있는 수준이다. 물론 스마트폰을 구성하는 내부 부품은 대부분 해외를 통해 수입된다. 2013년 북한이 최초로 선보인 스마트폰은 ‘아리랑’으로 중국에서 반제품을 들여와 조립, 포장을 거친 수준이다. 북한의 가장 최신 단말기는 ‘진달래3’로 북한의 IT기업 만경대정보기술사가 지난해 출시한 제품이다. 외관은 애플의 아이폰과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한의 스마트폰은 핵심기능 중 하나인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한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와 같은 앱마켓도 이용할 수 없다. 북한의 검열당국은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스마트폰 내부의 앱 이용기록을 추적할 수 있으며 파일을 원격으로 삭제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북한의 통신요금은 만만치 않은 수준이다. 요금제는 3개월에 한번 북한돈 3000원(약 50만원)을 지불하고 매월 200분의 통화량이 제공되는 구조다. 여기서 더 많은 통화를 원하면 우리돈으로 10만~20만원의 선불카드를 따로 구입해야 한다. 북한에서 3000원은 일반 노동자의 월급과 맞먹는 수준이며 북한군의 한달 월급인 5000원의 60%에 달한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관계자는 “북한의 통신시장은 아직 미흡하지만 방송통신 환경이 개선됐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소프트웨어 공동개발, 원격 교육 및 의료실시 등 남북이 공동으로 번영할 수 있는 교류협력의 폭이 확대될 수 있는 점에서 긍정적인 흐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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