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펍지주식회사

펍지주식회사의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가 중대기로에 선 것일까. 지난해 3월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에 얼리억세스 버전으로 모습을 드러낸 배틀그라운드는 입소문을 타고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1년여의 시간이 지난 현재 배틀그라운드는 성장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배틀그라운드는 한때 최대 접속자 300만명을 육박할 만큼 엄청난 인기를 과시했다. 엄청난 높은 사양임에도 불구하고 이용자들은 PC를 업그레이드 하면서 배틀그라운드를 즐겼다. 배틀그라운드가 한창 인기를 얻을 당시 필수 부품인 고성능 그래픽카드는 가상화폐 이슈로 몸값이 두배 넘게 뛰었지만 배틀그라운드 유저들은 망설임 없이 지갑을 열었다.

◆각종 이슈에 발목잡힌 배틀그라운드


배틀그라운드가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문제도 속속 등장했다. 가장 먼저 불거진 이슈는 최적화 실패였다. 배틀그라운드는 살인적인 성능의 PC에서도 원활하게 구동되지 않는다. 비슷한, 혹은 더 뛰어난 그래픽 성능을 보여주는 타게임보다도 높은 성능을 요구했다. 배틀그라운드를 즐기기 원하는 이들은 펍지주식회사에 게임을 최적화해 사양을 낮춰달라 외쳤다. 펍지주식회사는 꾸준히 최적화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하지만 이용자가 바라는 수준의 변화는 없었다.

오히려 업데이트를 실시 할수록 잦은 버그에 시달렸다. 게임 내 보이스채팅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가 하면 게임 접속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그럴때마다 배틀그라운드 공식카페는 불만을 성토하는 이용자의 글로 도배 됐고 펍지주식회사가 긴급진화에 나서는 모습이 반복됐다.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이 문제는 현재진행형이다.

배틀그라운드가 성장할 무렵에는 불법프로그램, 이른바 핵도 등장했다. 핵은 어느 게임에나 존재한다. 하지만 배틀그라운드는 게임의 특성상 한명의 핵 사용자가 나머지 99명에게 피해를 줄 수 있을만큼 사안이 심각하다. 펍지주식회사가 핵프로그램 사용자에 대해 여유있는 제재를 가하자 핵 프로그램은 날이갈수록 진화했다. 초기에는 사용자의 위치를 파악하는 ESP, 자동조준, 무반동에 불과했지만 순간이동, 무한탄창, 즉시치료 같은 알아차리기 힘든 방향으로 발전했다.

/사진=배틀그라운드 핵 사용영상 캡쳐

중국에서 쏟아진 핵은 기진맥진하던 배틀그라운드에 결정타를 날렸다. 배틀그라운드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올해 초 쏟아지는 핵 이용자를 펍지주식회사가 제대로 막지못하는 모습을 보이자 유저들은 발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한때 300만에 가깝던 동시접속자는 5월 초 현재 180만명 수준으로 100만명 넘게 줄었다. 펍지주식회사가 부랴부랴 이용자의 의견을 수렴, 국내이용자끼리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서버구조를 변경했지만 물은 엎질러진 뒤였다.
◆테라의 전철이냐 유저의 이동이냐


게임업계는 최근 사용자가 급감하는 상황을 보고 안타깝다는 반응과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상반된 의견을 내놓는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배틀그라운드는 국내 게임업계에 이정표와 같은 게임”이라며 “개발사가 이용자가 납득할 수 있는 대책을 신속하게 내놨다면 급격한 이용자 이탈현상은 빚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과거 테라도 게임성은 훌륭했지만 서비스 운영의 미숙으로 이용자가 급감한 전례가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배틀그라운드의 이용자 감소가 플랫폼 분산에 따른 현상이며 획기적인 콘텐츠 업데이트가 이뤄진다면 이용자들이 몰려들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한 게임개발자는 “배틀그라운드는 스팀과 카카오게임즈로 플랫폼이 나뉘어 있다. 현재 상황은 스팀의 이용자가 카카오게임즈로 이동하는 과정에 불과하다”며 “배틀그라운드의 경우 이용자 풀이 워낙 넓고 크기 때문에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