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오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로부터 받은 대통령 취임1주년 기념 케이크./사진=청와대 제공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취임 1주년을 기념하는 깜짝 축하 케이크를 선물했다.
아베 총리는 9일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열린 한일 정상 오찬이 끝날 무렵 ‘문재인 대통령 취임 1주년 축하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케이크를 내왔다. 문 대통령과 우리측 참석자들은 밝게 웃으며 깜짝 이벤트를 받아들였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등은 휴대전화로 이 장면을 찍기도 했다.

일본은 문 대통령 취임 후 첫 방일에 신경 쓴 기색에 역력했다. 한일 정상 오찬은 회와 해산물 구이를 반찬으로 한 일식이었다. 해산물을 좋아하는 문 대통령을 배려한 걸로 보인다.


리커창 총리와 문 대통령은 특유의 한시 주고받기로 교감을 과시했다. 문 대통령은 한중 정상회동에서 "오늘 단독 회담으로만 세번째"라며 "일회생, 이회숙, 삼회노붕우(一回生, 二回熟 三回老朋友)라는 중국의 글귀처럼 세번이나 뵙게 돼서 편안하면서 오래 친구같이 느껴진다"고 했다.

리 총리는 "대통령의 말씀처럼 우린 세차례 만났으니 옆 친구가 됐다"며 "옆 친구 사이에서도 자주 만나면 관계는 더 새로워지고 더 새로운 느낌을 느낄 수 있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과 리 총리는 지난해 필리핀 마닐라, 중국 베이징에서 잇따라 만났다. 두 정상은 마닐라에선 중국 시인 소동파(소식)의 글, 베이징에선 절기의 변화를 주제로 환담하고 공통 관심사인 바둑에 대해서도 이야기꽃을 피웠다.


문 대통령은 촉박한 외교일정 등에 따라 오전에 일본을 방문, 연쇄 정상외교를 갖고 오후 귀국했다.

한편 한일중 3국 정상들은 약속한 듯 파란 톤의 넥타이를 매고 와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보랏빛이 감도는 파란색, 아베 신조 일본총리는 짙은 하늘색, 리커창 중국총리는 무늬가 있는 옅은 파랑었다.

청와대는 "넥타이 조율은 없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일본이 한반도 평화라는 큰 화두를 의식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파랑은 4·27 남북정상회담 상징색이자 한반도기와 유엔의 상징색이다. 각각 강렬한 빨강을 지닌 자국 국기 앞에서 선 중·일 정상들의 파란 넥타이가 도드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