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로 ‘SNS’로 신세대 잡기
예금확보 필요한 업계와 이해관계 맞아 ‘접점’ 확대

저축은행의 ‘2030세대 잡기’ 움직임이 활발하다. 비대면채널을 통해 부족한 영업 창구의 단점을 보완하며 젊은층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는 중이다. 높은 예금금리로 젊은 고객의 수요를 끌어당기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하면서다. 나아가 캐릭터도 활용하는 등 젊은층을 겨냥한 저축은행의 마케팅 전략이 다양화되고 있다.


JT친애저축은행 공식 캐릭터 '쩜피' 피규어. /사진=JT친애저축은행

◆이유 있는 ‘비대면 예금’ 인기몰이
저축은행업계가 2030세대를 공략하는 방법은 단연 비대면채널 강화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5월17일 기준 전국 저축은행의 공동 모바일뱅킹 서비스 ‘SB톡톡’으로 신규 통장을 개설한 고객의 절반가량은 20대(15.0%)와 30대(30.3%)다. 전체 연령 중 40대 비율이 32.8%로 가장 높으며 50대(15.8%), 60대(5.1%), 70대 이상(1.0%) 순이다.

SB톡톡을 통한 계좌개설이 인기를 끄는 건 높은 금리를 제공해서다. 대부분의 저축은행이 창구를 방문했을 때보다 0.1%포인트 이상의 금리를 덧붙인다.

지난 5월24일 기준 전국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2.49%인데 페퍼저축은행의 회전정기예금(연 2.72%), 세종저축은행의 비대면정기예금(연 2.71%), 참저축은행의 비대면정기예금(연 2.70%), JT친애저축은행의 비대면정기예금(2.68%) 등 연 2.7% 내외를 제공하는 통장은 모두 SB톡톡을 통해 가입 가능한 상품이다. SB톡톡으로 개설한 정기예금 상품은 5월17일 기준 5만453건으로 잔액은 총 1조3769억원에 달한다.


대형 저축은행들은 시중은행 수준의 자체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도입해 젊은층을 대거 유입하고 있다. 지난 4월 초 웰컴저축은행이 ‘보통사람(서민) 특화’를 내세우며 선보인 ‘웰컴 모바일뱅크’(웰뱅)는 젊은층의 인기를 끌어모으는 중이다. 웰컴저축은행에 따르면 웰뱅에서 통장을 개설한 고객 10명 중 6명 이상이 지난 4월 말 기준 20대(20.74%)와 30대(42.25%)다. 40대도 24.21%로 높다. 이어 50대(8.96%), 60대 이상(3.61%), 20대 이하(0.22%) 순이다.

비대면 채널을 통한 이용 편의성에 더해 금리 연 0.1%라도 더 받기 위해 저축은행을 이용하는 ‘짠테크족’의 니즈를 충족한 것도 웰뱅 인기몰이의 주요 배경으로 분석된다. 웰뱅을 통해 개설된 계좌 중 ‘잔돈모아올림적금’ 비중이 38.77%에 달하는데 이 통장은 1원 단위의 금액을 1만원 단위로 올려준다. 적금 만기 시 199만1원을 모았다면 200만원이 지급되는 식이다.

웰뱅의 인기로 이 회사의 모바일 계좌개설 비중 또한 높아지고 있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웰뱅 출범 이후 모바일을 통한 계좌개설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라며 “지난 4월 말 기준 자사 비대면 계좌개설 비중은 전체 계좌의 88.7%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저축은행의 젊은층 공략은 비대면 예금을 중심으로 지속될 전망이다. 시중은행과 예금금리차가 좁혀지는 금리인상기에 저축은행이 비대면채널을 활용하면 지점 창구운영 등에 들어가는 중간비용이 절감돼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할 수 있어서다.

류창원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장사’(대출)를 하려면 ‘밑천’(예금)이 충분해야 하는데 금리인상기엔 시중은행에서도 높은 이자를 제공해 저축은행의 금리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 여기에 예대율 규제까지 예고돼 보다 충분한 예금을 쌓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예금금리만으론 경쟁력을 갖추기 힘들다. ‘제3의 무기’가 필요한데 지금으로선 조금이라도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비대면 예금밖에 없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류 연구위원은 이어 “합리적 소비를 하는 젊은층의 수요에 맞아 떨어지며 금리가 높고 편리하게 가입할 수 있는 비대면 예금의 수요는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톡 활용… 고객접점 늘리기
SNS 활용도 저축은행업계가 최근 신경쓰는 부분이다. 모바일뱅킹이 ‘찾아오는 고객’을 위한 서비스라면 SNS는 젊은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한 ‘찾아가는 서비스’인 셈이다.

JT친애저축은행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 기반의 고객소통채널을 최근 강화하고 있다. 지난 4월 자사 공식 캐릭터(쩜피)를 활용한 인스타그램 콘텐츠 공모전 ‘JT 크리에이터 페스티벌’을 진행한 게 대표적이다. 이 공모전에 최종 합격한 3개 팀은 J트러스트그룹 공식 인스타그램 운영자로 1개월간 활동하게 된다.

단기 수익으로 직결되진 않지만 ‘미래 젊은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해 자사 이미지를 각인시킨다는 방침이다. 그룹사인 J트러스트그룹이 공식 캐릭터 ‘쩜피’를 활용한 이모티콘을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에 판매하는 것도 이런 전략에서다. 쩜피 이모티콘은 올 1월 말부터 2개월간 카카오톡 무료 다운로드 이벤트를 통해 27만여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기도 했다.

윤병묵 JT친애저축은행 대표는 “저축은행업계에서도 비대면채널이 활성화되는 가운데 SNS는 젊은 고객층과 소통할 수 있는 중요한 창구”라며 “저축은행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할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인공지능(AI) 기술 기반의 실시간 상담서비스 ‘챗봇’(대화형 로봇)을 SNS를 통해 제공하는 점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시중은행과 신용카드사들은 대부분 자사 인터넷 웹이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반면 저축은행은 자사 플랫폼의 인지도가 낮아 기존의 SNS를 활용함으로써 고객 접점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8월 업계 최초로 JT친애저축은행이 선보인 이 같은 서비스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에서 제공된다. ‘친구 추가’를 할 필요 없이 ID검색에 이 회사 이름을 검색하기만 하면 돼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24시간 이용할 수 있으며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는 대출 전문 상담원과 1대1 실시간 상담도 가능하다. 서비스 출시 후 지난 4월 말까지 9개월간 5400여명이 전문 상담을 받았다. 웰컴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도 각각 자체 챗봇 서비스인 ‘웰컴봇’과 ‘오키톡’을 운영 중이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42호(2018년 5월30일~6월5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