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금리인상이 본격화하면서 26조원에 육박하는 외국자본이 급격히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국책연구기관에서 나왔다.
최우진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경제연구위원은 최근 발표한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가 외국자본 유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이런 분석을 내놨다.
최 연구원은 "실증분석 결과 미국 금리인상은 채권과 차입투자 등 부채성 자금을 중심으로 외국자본을 유출시킬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이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0.38%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자본유출 규모는 최악의 경우 금융위기 때의 절반에 해당하는 240억달러(25조8912억원)에 달하지만 이는 GDP 대비 0.38% 정도로 우리 경제가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이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 미국 단기 국채금리가 0.375%포인트 상승하는 효과가 발생하는데 이에 따라 우리 경제에서 빠져나갈 외국자본 규모는 금리 정상화 기간 중 통상적으로 빠져나가는 외국자본(GDP 대비 0.79%)의 절반인 0.38%일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 경제가 보유한 외환 규모가 3984억달러로 단기 채무의 3.2배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통상 수준을 넘어서는 금리인상 충격과 자본유출에 견딜 수 있다는 것이다.
최 연구원은 "최근 신흥국 전반에서 외국자본 유출 가능성이 확대돼 급격한 변동성 확대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단기 외채 비율 점검 등 현재 양호한 외환건전성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