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에 따르면 호암재단은 다음달 1일 오후 3시 서울 서소문호암아트홀에서 손병두 이사장 주관으로 ‘제28회 호암상 시상식’을 개최한다.
호암상은 삼성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전 회장의 인재제일주의와 사회공익정신을 기려 학술·예술 및 사회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를 현창하기 위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990년 제정한 것이다.
창업주의 호를 상 이름으로 정할만큼 중요한 행사이기 때문에 이건희 회장이 거의 매년 행사를 직접 챙겨왔다.
그러나 2014년 5월 이건희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지면서 이듬해부터 아들인 이재용 부회장이 행사를 주관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기존에도 총수일가의 자격으로 호암상 시상식에 수차례 참석한 바 있다. 그러나 2015년부터 참석한 호암상은 의미가 달라졌다.
시상식 참석 직전 삼성의 사회공헌과 문화사업을 책임지는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의 이사장으로 선임되면서 삼성가의 정통성을 공식 계승한 것.
이 때문에 당시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시상식 참석을 이 부회장 시대 개막과 연관 짓는 해석이 많았다.
이 부회장은 2016년에도 총수일가 중 유일하게 호암식 시상식을 찾았으나 지난해에는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구속 수감되면서 참석하지 못했다.
올해는 이 부회장이 2심 재판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운신이 자유로운 상태다. 물론 석방 이후 두차례의 해외 출장 외에는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지만 최근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 연임에 성공하면서 시상식 참석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지난 18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이 부회장의 이사장 연임을 의결했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주요 계열사인 삼성물산 지분 1.05%, 삼성생명 지분 2.18%를 보유, 후계구도의 상징적인 자리로 평가받는다.
최근 삼성에 대한 정부의 전방위 압박이 이어지는 데다 시민단체 등에서 이 부회장이 재단 이사장 재단을 통해 그룹 지배력을 높이려 한다는 의혹을 제기, 이사장직 연임이 어렵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연임에 성공하며 지난해 부진했던 그룹의 공익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호암상을 통해 그 시작을 알릴 가능성이 높다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이 부회장의 참석 여부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호암상 수상자는 오희 미국 예일대 석좌교수(과학상)를 비롯해 박남규 성균관대 교수(공학상), 고규영 KAIST 특훈교수(의학상), 연광철 성악가(예술상), 강칼라 수녀(사회봉사상) 등 5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