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가 모바일게임의 ‘생명연장’을 두고 골머리를 앓는다. 모바일게임 제작비용은 PC, 콘솔 등 기타 플랫폼의 게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수명이 짧다. 게임사로서는 모바일게임의 생명을 연장해줄 수 있는 처방이 절실하다.
PC온라인게임 리니지는 20년 넘게 서비스 중이며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스타크래프트도 20년을 넘겼다. 이 밖에도 수년간 서비스하면서도 게이머들의 사랑을 받는 게임이 부지기수다. 반면 모바일게임의 경우 최근 대세로 자리매김했다는 자랑과 달리 수명은 길게는 1년, 짧게는 한달에 불과하다.
게임물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출시된 모바일게임은 5만여종이 넘는다. 하지만 업계는 이 중 손익분기점을 넘은 게임은 약 50여종에 그쳤다고 한다. 모바일게임은 왜 롱런하지 못할까.
◆모바일게임의 단명 원인
모바일게임은 PC온라인게임과 접근방식이 판이하게 다르다. 일례로 PC온라인게임은 수개월에 한번 업데이트를 단행하는 반면 모바일게임은 매주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인다. 또 이용자 간 소통이 거의 없는 PC온라인게임과 달리 모바일게임은 실시간 소통하며 게임에서 발생한 이슈에 이용자들이 집단행동을 감행하는 모습도 보인다.
모바일게임이 장수하지 못하는 원인은 게임사가 여러 가지 문제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모바일게임은 다양한 스마트폰 기종에 맞게 여러차례 게임을 테스트해야 하는 특성이 있다.
때문에 출시 전부터 사전예약 등의 마케팅 활동으로 매출 순위에 이름을 올리더라도 서버 불안정과 콘텐츠 부족 등으로 한순간에 대규모 유저가 이탈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지난해 말 출시된 넥슨의 ‘야생의 땅: 듀랑고’의 경우 출시 후 약 3일 간 게임 접속오류가 발생하는 등 문제를 야기하면서 상당수의 이용자가 등을 돌렸다.
게임성도 모바일게임의 발목을 잡는다. 게임성보다 복불복 아이템이라고 불리는 ‘확률형 아이템’과 수익에만 초점을 둔 과금체계에 집중하다 보니 게임의 밸런스가 붕괴되는 현상이 자주 발생한다. 게이머들은 이를 ‘페이투윈’(Pay to win)이라 꼬집으며 온라인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불매운동을 벌이기도 한다.
비슷한 내용의 게임이 우후죽순 쏟아지는 게임업계의 환경도 문제점 중 하나다. 최근 모바일게임업계를 강타한 MMORPG 열풍이 대표적이다. 각 게임사들은 비슷한 게임을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냈고 게이머들은 특징이 없다며 외면했다. 여기에 스마트폰이 지닌 플랫폼의 태생적인 한계도 모바일게임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원인 중 하나다.
◆업계 “게임 본연에 집중해야”
게임업계 일각에서는 “수익성보다 게임성에 집중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모바일게임 개발비용이 수백억원에 달할 정도로 증가했다”며 “이에 상응하는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게임의 수익구조보다 게임성에 집중해 앱마켓의 매출 상위권 목록에 오래 살아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게임을 즐기는 방식을 다양화 해야 한다는 입장도 있다. 게임을 직접 하는 것 뿐만 아니라 유튜브 등을 통해 보는 즐거움을 극대화한다면 게임의 수명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게 그들의 주장이다.
한 게임 개발자는 “최근 SNS의 발달로 젊은 세대들은 게임을 직접 플레이 하는 것만큼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며 “보는 즐거움을 극대화한 게임은 구전효과로 마케팅 비용도 절감할 수 있고 이용자 유입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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