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별세한 23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 영정이 놓혀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아침 서울 신당동 자택에서 호흡곤란 증세를 일으켜 순천향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회복하지 못하고 숨졌다. 사진=뉴스1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23일 향년 92세로 별세하면서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한 3김(金) 시대가 막을 내렸다. 이런 가운데 김 전 총리가 생전 '미운사람'이라고 지목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근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전 총리는 지난 2016년 구순 생일을 맞아 서울 한 호텔에서 가족, 과거 정치를 함께 한 측근 등 80여명과 만찬을 했다.

김 전 총리는 이 자리에서 “미운 사람 죽는 것을 확인하는 게 승리이고 행복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마음 다 잊어버렸다”면서도 “그러나 한 사람에 대한 미운 마음은 잊어 버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운사람은 전 전 대통령을 지칭한 것이다.


김 전 총리는 “그 사람(전 전 대통령)은 나를 희생양으로 삼아 부정축재자로 몰아세웠다”며 “그러나 자신은 1조원 가까운 돈을 호주머니에 넣었다가 다 내놓았다. 아직도 수천억원이 남았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김 전 총리는 '머리가 벗겨진 사람'이라고까지 하며 전 전 대통령에게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전 전 대통령은 1931년생으로 87세다. 여권으로부터 ‘광주 학살의 주범’으로 평가받는 그는 5·18 민주화운동을 북한군의 폭동이라고 주장한 회고록으로 고 조비오 신부의 사자명예훼손 혐의를 받아 불구속기소된 상태다.

문재인 정부 들어 전 전 대통령에 대한 여론이 더욱 악화되자 지난 5월 5월 이철성 경찰청장은 전두환·노태우 씨의 자택 경비에 투입된 경력 80여 명을 내년까지 철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김 전 총리와 1990년 3당합당으로 집권여당을 이끈 노태우 전 대통령은 지난 2002년 전립선암 수술을 받은 이후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며 투병 생활을 했다. 현재 외부 활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