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독일 월드컵 경기가 끝난 28일 새벽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만난 이모씨(여·21)는 '독일전이 끝난 뒤 어떤 기분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서울에서 대학을 다닌다는 그는 "그동안 대표팀을 비난하기 바빴는데 오늘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모습이 고마웠다"며 "한국인으로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날 새벽 광화문광장에는 수백 명가량의 시민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었다. 광장 주위에는 붉은 색 옷을 입고 '대한민국'을 외치는 사람들이 많았다. 대표팀의 등번호가 적힌 유니폼을 입고 외국인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도 많았다.
5호선 광화문역 인근에서 만난 직장인 박모씨(남·51)에게 집에 가지 않는 이유를 묻자 "많은 사람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세계랭킹 1위인 독일을 이기다니 너무 감격스럽다"며 한국의 승리 소식에 대해서 흥분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거리에는 온통 대표팀을 칭찬하는 말로 가득했다. 특히 버스정류장 인근에는 스마트폰으로 대표팀의 골 장면을 다시 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이 많았다.
직장 동료들과 함께 거리응원에 왔다는 이모씨(남·30대)는 "친구들과 술 한잔 하면서 대표팀을 응원하러 왔다"며 "강팀을 상대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팀 공격수인 손흥민이 마지막 골을 넣었을 때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고 경기 후 소감을 전했다.
축구로 한평생을 살았다는 김성남씨(가명·60)는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이 4강에 진출했을 때만큼 기쁘다"며 기자에게 포옹을 권했다.
앞으로 한국 축구에 바라는 것이 없느냐는 질문에 그는 "오늘만은 다 용서한다"며 행복한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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