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임한별 기자

조세포탈과 배임·횡령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15시간 넘게 검찰 조사를 받았다. 조 회장은 29일 오전 1시5분쯤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나온 뒤 귀가했다. 그는 지난 28일 오전 9시23분쯤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기 시작했다.
검찰 조사를 마치고 나온 조 회장은 혐의인정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하게 조사에 임했다”고 짧게 답했다. 뒤이어 경영사퇴와 총수일가의 비리 등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지만 “성실히 조사에 임했다”는 말만 반복했다.

조 회장은 이번 검찰 조사에서 관련 혐의를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 4월30일 서울지방국세청이 조 회장을 조세포탈 혐의로 고발하면서 수사에 착수했다. 한진 총수 일가의 주변 계좌에서 수상한 자금 흐름을 포착한 검찰은 조 회장의 형제들에 대한 조사도 진행했다.


검찰은 고 조중훈 전 회장의 해외자산을 상속받는 과정에서 조 회장 형제들이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관련 수사에 나섰다. 미납 상속세는 500억 규모이며 과태료 등을 포함하면 1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조 회장 일가는 올해만 경찰 및 검찰 조사 등으로 총 8차례 포토라인에 섰다. 조 회장의 아들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을 제외하고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 조현아·조현민 자매 모두 소환 조사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