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이항(HNA)그룹의 왕젠 회장이 출장 중 돌연 추락사하면서 중국 거물급 인사의 비극이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로 출장을 떠난 왕 회장(57·사진)이 3일(현지시간) 프로방스 지방 관광지에서 사진을 찍으려다 약 15미터 아래로 추락해 사망했다. 프랑스 지역 경찰은 사망 현장에 함께 있던 왕 회장 지인들의 증언 및 부검 결과 사인이 추락에 따른 내출혈로 파악되며 의심스러운 점은 없다고 밝혔다.
사고사임에도 그의 죽음이 충격적인 건 HNA그룹이 중국 당국의 대표적인 '규제 대상'이기 때문이다. 중 당국은 지난해부터 자본유출 억제와 부패척결을 위해 HNA, 안방보험, 푸싱, 완다그룹 등 해외 인수가 활발하고 정경유착 의혹을 받아 온 기업들의 부채비율을 집중 관리했다.
올해 초 안방보험의 실소유주로 지목돼 온 태자당(혁명원로 자제) 천샤오루가 심장마비로 돌연 사망하자 수사 압박이 죽음으로 내몬 것 아니냐는 의혹이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졌던 배경이기도 하다.
시진핑 중국 주석이 장기 집권의 길을 열며 부패 척결 고삐를 더 바짝 죄는 가운데 정·재계 인사의 자살도 잇따랐다. 부패 혐의 조사를 받던 장양 중앙군사위 정치공작부 주임, 부채비율 압박을 받은 인진바오 톈진 농상은행장 등 지난 5월에만 최소 5명의 중국 고위 관리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국의 조사를 받던 중국 정·재계 인사들이 돌연사하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가 빈번했던 만큼 이번 왕 회장의 죽음은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한편 왕 회장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해 HNA그룹의 구조조정에도 당분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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