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에게 유럽연합(EU)을 상대로 소송을 하라고 제안한 것을 비롯해 유럽 순방길에서 돌발 발언으로 유럽 동맹국들에게 충격을 안기고 있다. 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동에서도 돌발 발언이 나올지 이목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의를 갖는다. 특히 유럽국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회동에서 다시 한 번 폭탄 발언을 할까 긴장하고 있다.
11~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이어 영국 방문(12~15일)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푸틴 대통령과의 취임 첫 정상회담을 통해 유럽 일정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트럼프는 이번 유럽 순방길에서 가는 곳마다 돌발 발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나토 정상회의에서 회원국들이 '2024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2%'로 합의한 분담금 규모를 "이보다 더 증액하라"고 압박한 게 시작이었다.
독일에 대해선 "러시아의 포로"라고 극단적인 표현을 썼다. 트럼프는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독일이 러시아로부터 많은 원유와 천연가스를 가져오고 있다"며 이같이 공격했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정책 노선 변경으로 영국 내에서 위기를 맞은 테레사 메이 총리를 향해서는 영국 타블로이드 '더선'과의 인터뷰에서 "(브렉시트) 협상이 나쁘게 진행되고 있다. EU와 완전히 결별하라"며 "협상 말고 소송을 제기하라"고 밝혀 영국을 뒤흔들었다.
메이 총리가 EU 관세동맹과 결별하는 하드 브렉시트 대신 이보다 유연한 소프트 브렉시트로 노선을 변경해 자국 내 강경파의 공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영국 언론들은 '유례없는 내정간섭'이라며 트럼프에 대한 비난을 쏟았다.
트럼프가 가는 곳마다 돌발 발언들을 던지자 트럼프의 유럽 순방 가장 큰 이벤트 미·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를 지켜보는 동맹국들의 긴장이 고조됐다. 트럼프가 푸틴과 친밀한 관계를 과시할 경우 전후 70년간 서방 세계 안보의 축이었던 나토의 위상이 약해질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트럼프의 이번 유럽 순방을 볼 때) 유럽의 미 동맹들이 푸틴과의 정상회담을 초조해 하는 건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도 "푸틴과의 정상회의에서 트럼프가 기존의 세계 질서를 뒤흔들 충격파를 계속 만들지 전세계가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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