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외부인사인 김경우 대표를 영입한 우리프라이빗에퀴티자산운용(우리PE)이 실적부진을 벗어나 정상화될 지 주목된다. 김 대표는 JP모건, 모건스탠리 등을 거친 경력이 있어 글로벌 투자은행(IB) 부문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채권발행(DCM), 주식자본시장(ECM), 인수합병(M&A) 등의 다양한 경험을 갖춰 우리PE의 전문성을 키울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PE는 올 상반기 13억2627만원의 영업적자와 14억9345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폭이 전년보다 각각 10억원 가량 늘었다.
우리PE 관계자는 적자폭이 늘어난 이유에 대해 “기존에 운영했던 사모투자펀드(PEF) 3개가 지난해 청산됐고 PEF 운용자산이 없다보니 운용보수 등이 줄어 손실이 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문사모부문에서 자산이 쌓이고 있는데 특별자산이다보니 비교적 보수율이 낮다. 자산이 일정수준 모이면 수익이 창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산운용 업계는 우리PE가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를 보수적인 투자성향을 꼽았다. 특히 그간 자산운용업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한 은행 출신 임원들이 대표를 맡았던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김 대표는 선임된 지 두달여만에 블라인드펀드를 결성하기로 했다. 이로써 우리PE에서는 8년 만에 블라인드펀드를 선보이게 됐다. 블라인드펀드는 투자대상을 미리 정해두지 않고 투자자금을 모은 뒤에 대상을 찾아 투자하기 때문에 시장을 아우르는 통찰력과 전문성이 중요하다.
우리PE 관계자는 “김 대표는 해외 관련 업무뿐만 아니라 펀드운용 전반에 걸쳐 역량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은행계 사모펀드운용사로서 보다 차별화된 투자전략 등으로 활발한 영업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우리PE는 신영증권과 공동운용사로 참여한 성장지원펀드에서 ‘그로쓰캡’(Growth-Cap) 위탁운용사로 선정됐다. 그로쓰캡 분야는 초기 성장기업의 지분 일부를 인수하는 투자방식이며 신영증권·우리PE를 비롯한 총 4곳이 선정됐다. 이번 선정과정에서 산업은행은 스튜어드십코드 참여 여부를 평가에 반영했다. 신영증권·우리PE의 경우 스튜어드십코드 미참여에도 불구하고 선정됐다는 점에서 다른 평가기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그로쓰캡 분야는 총 2400억원을 출자하며 각 펀드는 연말까지 최소 1500억원 이상 펀드를 결성해야 한다. 우리PE의 펀드결성 절차는 현재 순조롭게 준비 중이며 늦어도 10~11월 중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적자경영을 해온 우리PE가 김경우 대표를 통해 전문성을 강화하는 등 변화가 보이고 있다”며 “모회사인 우리은행의 자금력이 뒷받침되는 만큼 회사재정 관리보다는 블라인드펀드와 성장지원펀드를 성공시켜 경영능력을 입증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PE는 현재 우리은행의 계열사로서 내년 초 우리금융지주 전환이 추진될 경우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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