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GM의 신설법인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알 수 없어 현재는 반대 또는 찬성을 결정할 수 있는 아무런 명분이 없다"며 "주주총회서 이 같은 안건이 다뤄지는 것에 대한 가처분신청을 냈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국GM은 연구개발 투자의 일환으로 디자인센터, 기술연구소, 파워트레인 등 관련 부서를 분리해 글로벌 제품 개발 업무를 집중 전담할 신설법인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GM 노조는 "GM의 법인분리 계획은 경영정상화 합의에 없던 내용으로 산은이 견제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법리적 검토는 물론 비토권(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회장은 "사외이사 한 분이 법인 신설의 구체적인 목적, 기대효과 등 내용을 이사회에 보고하도록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 산은도 한국GM에 비슷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매각이 무산된 대우건설은 내부를 재정비해 몸 값을 올려 매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2∼3년 동안 대우건설의 경쟁력을 높여 민간에 매각할 것"이라며 "더는 잠재적 매수자를 찾기는 힘든 상황이다. 조급히 매각을 추진하지는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남북 경제협력이 가시화되면 대우건설의 매력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회장은 "대우건설은 실패했던 가격의 두 배는 받아야 하지 않겠나. 남북경협이 가시화되면 주당 5000원이 아닌 1만원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9월 취임 후 대우조선해양, 한국GM, 대우건설, STX조선, KDB생명 등 굵직한 부실기업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한국GM은 추가 지원을 더 하기로 결정하고 대우건설, KDB생명은 재매각 하는 등 과제가 산적했지만 흔들림 없이 '기업의독자생존' 원칙을 갖고 구조조정을 이끌어 갈 계획이다.
그는 "기업 부실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10년동안 전통적 제조업이 한계에 달했고 부실화 징후가 많아서 재정비하고 구조조정해야 하는 과제가 누적된 결과"라며 "무수히 많은 부실 대기업을 지난 정부가 산업은행에 떠맡겨 누적된 문제를 임기 중 하나씩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남은 임기동안 신성장 산업을 육성한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 회장은 "정부와 호흡을 맞추며 성장지원펀드를 조성하는 등 강력 추진하고 있다"며 "신성장 기업은 1~2년 내 성장을 확인하기 어려운 만큼 임기 안에 빛을 못 보더라도 다음 또는 그 다음 회장 임기 때 성공할 수 있도록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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