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차 남북정상회담 일정에 이목이 쏠린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27일 군사분계선에서 만나 악수하는 모습. /사진=한국공동사진기자단

제3차 남북정상회담 일정에 이목이 쏠린다.
17일 임종석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준비위원장(대통령 비서실장)이 밝힌 정상회담 일정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내일(18일) 서해직항로를 이용해 평양으로 이동, 오전 10시쯤 평양순안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공항에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문 대통령을 영접할 가능성이 높다. 임 위원장은 "북쪽의 특성상 최고지도자가 움직이는 일정에 대해서는 공개를 하지 않도록 돼 있는 것이 관례여서 조심스럽긴 하다"면서도 "김 위원장이 직접 영접하지 않을까 그렇게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2000년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비행기에서 내리는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악수를 건네며 첫 만남을 장식한 바 있다. 당시 다수의 평양 시민들도 공항에 나와 "만세"를 외치며 김 전 대통령을 환영했다.

문 대통령은 공항에서의 공식 환영행사에 이어 오찬을 가진 뒤 김 위원장과 첫 회담을 진행한다. 남북관계 발전,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 중재,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 및 전쟁위험 종식이 주요 의제가 될 예정이다.

2000·2007년엔 회담이 백화원 영빈관에서 열렸지만 이번엔 노동당 본부 청사에서 열릴 가능성이 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대표사절단과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 9·9절을 맞아 해외 귀빈을 모두 노동당 본부 청사에서 면담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27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 집 2층 회담장에서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신장식 작가의 그림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을 배경으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한국공동사진기자단

첫날 저녁엔 북측이 준비한 환영예술공연을 관람하고 이어서 환영만찬이 잇달아 열린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부부가 공동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남북 정상이 어떤 환영예술공연을 관람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북측은 중국 대표단에 북중친선 등을 노래한 특별공연을 선보였듯 우리 대표단을 위한 별도 공연을 준비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남북 정상은 둘째 날 오전 두번째 회담을 갖는다. 기대대로 회담이 수월하게 진행되면 남북 정상은 둘째 날 공동기자회견을 마친 뒤에 옥류관에서 오찬을 하게 된다. 오후엔 공식·특별수행원들과 함께 평양의 주요 시설을 참관할 예정인데 세부일정은 조율 중이다.

김 위원장 집권 이후 조성된 초고층 건물 밀집지역인 미래과학자거리나 여명거리, 최근 김 위원장이 현지지도했던 평양 무궤도 전차 공장이나 평양 대동강변의 수산물식당 등이 포함될 수 있다.

오전 회담에서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남북정상은 시설을 참관하는 대신 세번째 회담을 갖는다.

둘째 날 저녁 환송만찬과 관련해 임 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해외 순방 때 현지 주민들이 자주 가는 식당을 늘 가시곤 하는데 그런 부탁을 북쪽에 해뒀다"며 "어떤 식당이 될지 모르지만 평양 시민들이 자주 가는 식당에서 가급적 만찬을 하게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평양 시민들이 즐겨 찾는 식당에서 김 위원장과 식사를 하게 될 경우 4·27 정상회담의 '도보다리 대화'에 버금가는 이색 장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셋째 날 환송행사가 끝난 뒤 서울로 귀환할 예정이다. 전날 환송만찬을 했기 때문에 오찬은 예정돼있지 않은데, 다만 셋째 날 정상 간 친교 행사가 추가될 가능성이 열려있다.

정상 간 친교행사가 무엇이 될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남포 평화 자동차 공장, 서해갑문·개성공단을 방문한 바 있다. 4·27 남북정상회담 때의 '도보다리 대화'처럼 예상을 뛰어넘는 친교 행사가 이뤄질 경우 2박3일 평양 정상회담의 하이라이트로 꼽힐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