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서명한 '9월 평양공동선언 합의서'에 따르면 남북은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을 우선 정상화하는 문제를 협의할 방침이다.
금강산관광은 현대그룹의 상징과도 같은 사업이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가 1998년 6월16일과 10월27일 두차례에 걸쳐 총 1001마리의 소를 이끌고 북한을 방문하면서 그해 11월 금강산관광을 시작했고, 이를 계기로 남북 민간교류의 창도 열었다.
그러나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가 피격돼 사망하면서 관광이 전면중단됐고 이어진 보수정권의 집권으로 남북관계가 크게 악화돼 지난 10년간 개점휴업 상태에 머물렀다.
이로 인해 대북사업을 영위하던 현대아산도 큰 위기를 겪었다. 2007년 기준 1000명을 넘던 직원수는 현재 150명 수준으로 줄었고 지난 10년간 누적 영업손실이 2000억원에 달한다.
현대그룹은 위기 속에서도 대북사업 재개의 끈을 놓지 않았다. 현정은 회장은 공식석상에서 수차례 대북사업 재개 의지를 강조했다. 2013년부터는 ‘남북경협재개 추진 태스크포트스(TF)’팀을 운영하면서 남북 간 협의를 통해 금강산 관광 재개 합의가 이뤄지면 2개월 안에 관광사업을 재개할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 지난 5월에는 현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현대그룹 남북경협사업 TFT’를 발족했다.
이런 가운데 남북 정상이 '금강산관광 정상화'를 우선순위로 하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현대그룹의 숙원사업이 재개의 실마리를 찾게 됐다.
현대아산은 2000년도 8월 북측과 합의해 철도·통신·전력·통천비행장·금강산물자원·주요 명승지 종합 관광사업(백두산·묘향산·칠보산) 등 7대 SOC 사업권 획득하고 원산·통천지구 협력사업 개발에 관한 합의를 맺었다. 사실상 대북사업의 독점권을 가진 것으로 금강산관광 재개를 기점으로 남북경협이 본격화 되면 현대그룹 재도약의 기반도 마련할 전망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의 정상화라는 담대한 결정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현대그룹에는 매우 반가운 소식"이라고 반색했다.
이어 "이번 선언문에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라는 전제가 있는 것처럼 사업 정상화를 위한 환경이 조속하게 마련되길 바란다"며 "현대그룹은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등 기존 사업 정상화뿐만 아니라 현대가 보유한 북측 SOC 사업권을 기반으로 중장기적으로 남북경협사업을 확대발전 시키기 위해 철저히 대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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