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 판문점회담 당시 남측 군사분계선 인근 ‘소떼 길’에서 소나무 기념식수를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 내외는 19일 평양 백화원 영빈관 숙소 앞 정원에서 '번영'을 의미하는 모감주나무를 식수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식수 행사에서 "모감주나무는 꽃이 황금색이고 나무 말이 '번영'이다"라며 "옛날에는 이 열매를 가지고 절에서 쓰는 염주를 만들었다고 해서 염주나무라고도 부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무가 무럭무럭 자라고, 꽃도 풍성하게 피고 또 결실을 맺고, 또 그것이 남북관계 발전에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북측에서는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김경준 국토환경보호상, 김능오 평양시 노동앙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당초 청와대는 기념식수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내외도 참석할 것이라고 알려왔었지만, 평양과 서울 프레스센터의 실무적 착오로 참석자를 잘못 전한 것으로 밝혀졌다.

문 대통령과 북측을 대표한 최 부위원장은 각각 삽으로 흙을 세 차례씩 뿌린 데 이어 '번영의 물'로 이름 붙여진 물을 줬고, 참석자들은 박수로 기념식수를 축하했다.

문 대통령은 "모감주나무를 기념식수 하는 게 특이하다"며 "보통 소나무, 느티나무, 단풍나무 많이 하는데…"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최 부위원장이 "꽃이 딱 폈으면 좋겠다"고 하자 남측 김재현 산림청장은 "7월에 핀다"고 답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북측 관계자들에게 "한번씩 오셔서 점검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에 최 부위원장은 "꽃이 폈으면 좋겠는데…"라며 "나무 말이 곱다. 가을바람이 여러 곡식, 열매를 풍성하게 한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올 한해는 황금 같은 귀중한 금덩어리"라며 "좋은 나무가 앞으로 무럭무럭 자라 통일의 길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4월27일 제1차 남북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과 함께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생 소나무를 기념식수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백두산 흙과 대동강 물을, 김 위원장은 한라산 흙과 한강 물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