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바람이 제법 선선한 걷기 좋은 계절이다. 봄볕은 며느리, 가을볕은 딸을 쬐인다 했다. 가을햇살을 즐기기엔 간단한 채비만으로도 충분하다. 하늘 높고 말 살찐다는 계절, 더구나 오곡백과 풍성한 추석이다. 기름진 명절음식을 즐겁게 나눈 뒤 건강한 걷기여행을 떠나보자. 긴 연휴, 틈틈이 가을을 걷는 것 또한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다.
추석연휴를 낀 9월의 막바지. 초가을 정취가 물씬한 길을 걸어보자. 명절인 만큼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과 이야기꽃을 피우며 가볍게 걸을 만한 데가 많다. 한국관광공사 추천 9월 걷기여행길은 자연, 역사, 문화를 아우른다. 추천길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한국관광공사 걷기여행포털 ‘두루누비’를 참조한다.
◆평화누리길 염하강철책길(경기 김포)
염하강철책길은 김포시 서쪽, 대명항에서 문수산성 일대까지 조성된 산책로를 가리킨다. 강화도와 김포 사이에 흐르는 염하강을 좌측에 낀다. 대명항-덕포진을 왕복한 평화누리길 1코스는 1시간30분짜리 코스로 남녀노소 누구나 가볍게 걸을 만하다. 대명항을 시작으로 덕포진, 대명리, 쇄암리를 거쳐 문수산성 남문까지 이어지는 4시간짜리 코스는 꽤 거리가 있다. 다만 근현대사의 군사적 요충지를 걷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여행이 된다.
☞코스정보: 대명항-덕포진-쇄암리쉼터-고양리쉼터-문수산성 남문 14㎞ 4시간, 난이도 쉬움
◆낙동강세평하늘길(경북 봉화)
경북 봉화군 북쪽에 영동선 간이역들이 줄지어 있다. 승부역, 양원역, 비동승강장, 분천역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 오지의 대명사로 꼽힌, 오직 느린 기차로만 이어진 곳이었다. 이 간이역들을 따라 길이 생겼다. 낙동강 물길을 넘나들며 영동선 철길을 따라가는 길, 낙동강세평하늘길이다. 백두대간 협곡과 낙동강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풍광을 원 없이 볼 수 있다. 하늘도 꽃밭도 세평이라는 승부역에서 시작한다. 이어 한국 최초의 민자역사인 양원역, 다시 비동승강장을 거쳐 산타마을 별칭이 붙은 분천역까지 이어진다. 모두 세 구간으로 구성됐고 다섯 시간 정도면 충분한다.
☞코스정보: (01코스)승부역-양원역 5.6㎞ 2시간, (02코스)양원역-비동승강장 2.5㎞ 1시간, (03코스)비동승강장-분천역 4.3㎞ 1시간30분, 난이도 보통
◆간절곶 소망길(울산 울주)
간절곶 소망길(1~4코스)은 울산 명선교에서 나사해수욕장까지 약 8㎞에 이르는 길이다. 바다를 바라보며 숲길을 걸을 수 있어 매력적이다. 해수욕장과 공원, 마을을 지나는데 평탄해 걷기 힘들지 않다. 특히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뜬다는 간절곶을 만날 수 있다. 거대한 우체통과 한옥지붕의 등대, 이국적인 하얀 풍차를 둘러보며 쉬어가기에 좋다.
☞코스정보: (01코스)명선교-진하해수욕장 1.6㎞ 40분, (02코스)대바위공원-간절곶 3.5㎞ 1시간30분, (03코스)간절곶-평동마을 1.2㎞ 40분, (04코스) 평동마을-나사해수욕장 2.2㎞ 1시간, 난이도 쉬움
◆강화나들길 강화도령 첫사랑길(인천 강화)
강화도령 첫사랑길(14코스)은 강화나들길 20개 코스 중 가장 로맨틱한 길이다. 강화의 아픈 역사와 수려한 자연을 배경으로 강화도령 철종과 봉이의 애잔한 러브스토리를 스토리텔링했다. 코스는 철종의 잠저인 용흥궁에서 출발해 철종과 봉이가 처음 만난 장소로 추정하는 청하동약수터에 이른다. 약수터에서 산을 오르면 강화산성 남장대다. 강화 읍내와 바다가 한눈에 펼쳐지는 조망이 멋지다. 남장대를 내려오면 찬우물약수터이고 길은 다시 철종의 외숙인 염보길이 살았던 철종외가까지 이어진다.
☞코스정보: 강화터미널-용흥궁-청하동약수터-찬우물약수터-철종외가 11.7㎞ 3시간30분, 난이도 보통
◆남도삼백리길 순천만갈대길(전남 순천)
전남 순천의 남도삼백리길 1코스 순천만갈대길은 순천만을 감싸며 걷는 길이다. 스님이 산에 올라가 봉우리에 있는 바위를 보니 마치 소가 누워있는 모양새라 해 이름 지은 해룡 와온마을이 출발지다. 용산전망대에 오르면 드넓은 순천만이 펼쳐진다. 별량 화포는 남도의 대표적인 미항으로 꼽힌다. 일출과 일몰 장관으로 매년 수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명소다. 순천만갈대길은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방법을 보여주는 길이다.
☞코스정보: 해룡와온-해룡구동-용산전망대-순천만자연생태공원-철새 서식지-별량장산-별량화포 16㎞ 5시간, 난이도 쉬움
◆서산아라메길 녹색길(충남 서산)
충남 서산 아라메길은 바다의 고유어인 ‘아라’와 산의 우리말인 ‘메’를 합친 어여쁜 이름을 갖고 있다. 이중 1코스인 녹색길은 마치 종합선물세트 같은 길이다. 백제의 숨결을 따라 걷다가 천주교 순교지에 닿는다. 계곡을 거닐다 보면 솔나무향을 가득 머금은 산이 나온다. 산을 오르고 내리는 동안 불교문화의 진수를 체험할 수 있다. 역사, 자연, 문화를 두루 아우른다.
☞코스정보: 유기방가옥-선정묘-유상묵가옥-미평교-고풍저수지-용현계곡입구-서산용현리마애여래삼존상-보원사지-개심사-임도접경지-분기점-정자-해미읍성북문-해미읍성주차장(서산시 추천구간 용현계곡입구-해미읍성) 18㎞ 6시간, 난이도 보통 <사진·자료제공=한국관광공사>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