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떤 메뉴가 좋아요?" "오늘 제일 좋은 재료로 맛있게 해주세요."
단골 식당에서 메뉴판에 없는 요리를 주문할 때 하는 말이다. 셰프와 고객이 마주 앉는 일식당에서는 이런 주문방식이 일찌감치 자리잡았다. 오마카세(おまかせ)는 어떤 일의 판단이나 처리를 타인에게 공손하게 일임한다는 뜻. 이 말은 외식업계로 건너오면서 주방장에게 메뉴를 일임하는 일본 특유의 문화로 발전했다. 특히 싱싱한 제철 식재료와 주방장의 고난도 테크닉에 따라 천차만별의 맛을 내는 스시야의 오마카세가 늘어나고 있다.
◆스시산원 경(慶)
서울 광화문역 근처에 있는 ‘스시산원 경’의 주요 타깃은 넥타이 부대다. 앞서 스시야의 격전지 강남에서 유명세를 떨친 ‘스시산원’이 본점이다.
박준혁 셰프는 고객과의 소통을 스시야의 성공 비결로 꼽는다. 한번 방문한 고객의 식성을 기억해 다음에 찾을 때 좋아했던 네타를 권한다. 생선 초절임 기법을 뜻하는 시메 계열의 스시를 좋아했던 고객에게 시메사바(고등어) 다음에 시메아지(전갱이), 시메고하다(전어) 등을 잇따라 제공하는 식이다. 여기다 워낙 친화력이 좋은 품성에 야구선수로 활동할 때 쌓은 예의가 더해지면서 오마카세의 장점을 최대화할 수 있었다.
스시산원 경의 스시 오마카세 코스는 심플하다. 코스의 중심인 스시를 부족함 없이 제공하는 대신 튀김, 조림 등 자잘한 군더더기 요리는 과감하게 빼버렸다. 이런 구색맞추기용 메뉴는 스시 본연의 맛에 집중해야 할 오마카세의 의미를 해친다는 박 셰프의 뜻에 따라서다.
이곳의 메뉴는 점심과 저녁 단 두 코스다. 오마카세의 특성상 재료의 수급 상황에 따라 매일 메뉴가 달라진다. 점심 코스의 경우 스시 12피스와 츠마미(손으로 집어 먹는 간단한 요리) 2~3피스, 저녁 코스의 경우 스시 16피스와 츠마미 5~7피스가 제공된다. 차완무시와 소바, 디저트는 기본으로 제공되며 재료 수급에 따라 스페셜 메뉴가 추가된다.
오마카세는 ‘주방장 맘대로’ 메뉴를 구성하는 게 기본이지만 박 셰프는 고객의 취향에 최대한 맞추고자 한다. 작은 일도 항상 메모해 실수는 반복하지 않고 고객 취향에는 가장 잘맞는 스시를 낸다고. 요리에 관해선 한 점의 부끄러움이 없어야 한다는 ‘이타마에’(いたまえ, 주방장)가 쥐어주는 스시산원 경에서 가을바다의 맛을 즐겨보자.
메뉴 (점심)5만원 / (저녁)8만원
영업시간 (점심)12:00~15:00 (저녁)18:00~22:00 (일 휴무)
◆스시쵸우
(점심)5만원, (저녁)7만원 / (점심)12:00~13:30 (저녁)18:00~20:00 (월 휴무)
◆스시아라타
(점심)3만원, (저녁)5만원/ (점심)12:00~15:00 (저녁)18:00~22:00 (일 휴무)
◆스시산
(점심)6만원 , (저녁)10만원 / (점심)12:00~15:00 (저녁)18:00~22:00 (명절당일 휴무)
☞ 본 기사는 <머니S> 제561호(2018년 10월10~16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