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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의 저가 요금제가 등장하면서 알뜰폰이 고사위기에 내몰렸다.
2011년 당시 이명박 정부의 주도로 등장한 알뜰폰은 가계의 통신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도입됐다. 이후 알뜰폰은 이통3사의 망을 저렴하게 빌려 기존 통신요금보다 30% 저렴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알뜰폰 가입자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해 상반기에는 가입자만 700만명을 넘었다.

하지만 올들어 이동통신 3사가 저가요금제를 출시하면서 고객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통3사의 요금제에 선택약정할인 25%를 적용하고 가족 결합 할인, 유무선 결합 할인 등 각종 할인을 적용하면 통신요금이 크게 낮아진다.


◆가입자 떠나는 알뜰폰

이에 알뜰폰 업계는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며 800만명 가입자 문턱에서 정체됐던 알뜰폰 가입자수는 5월 KT가 요금제를 전면 개편하면서 추풍낙엽 수준으로 떨어졌다. 알뜰폰으로 유입된 순증 가입자는 지난 3월 9515명에 달했지만 5월 -9149명으로 크게 떨어졌고 7월에는 2만명이 넘는 인원이 알뜰폰을 떠나 이통3사로 옮겼다.

이에 알뜰폰 업계는 가입 고객에게 유심 무료, 기본료 평생할인 등의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강력한 처방을 내놨다. 지난 8월부터는 현금자동인출기(ATM)를 통해 개통서비스를 시행하는 등 판매루트도 다양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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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같은 처방은 이미 이통3사의 자회사인 일부 알뜰폰 업체에서 시행 중이다. 대다수의 중소 알뜰폰 사업자는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뾰족한 대안이 없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3사로 가입자가 이동하는 것도 문제지만 이들의 자회사 알뜰폰 업체로 고객이 집중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알뜰폰 살릴 수 있는 해결책 필요

상황이 악화되자 정치권은 부랴부랴 알뜰폰 살리기 방안을 쏟아냈다. 오세정 바른미래당 의원은 지난달 28일 ▲알뜰폰 도매대가 산정방식 개선 ▲동일망을 사용하는 이동통신사와 알뜰폰 간 결합할인 상품 제공 ▲도매제공의무 제도의 일몰 등의 내용을 담은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오세정 의원은 “알뜰폰이 활성화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결합상품을 제공하지 않는 것”이라며 “통신사와 알뜰폰 사업자가 동일한 망을 사용할 경우 결합할인 상품을 제공하면 알뜰폰 사업자의 요금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정부도 저가 요금제에 집중된 알뜰폰 이용자층을 중고가로 확대하기 위해 4만원대 이상 요금제의 수익배분 도매대가를 인하했다. 또 저가 요금제에서 음성·데이터 요금 산정 시 적용되는 종량제 도매대가도 지난해보다 크게 낮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16일 이같은 방안을 내놓으면서 알뜰폰 업체의 원가 부담은 작년 대비 215억원 경감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지난달 30일이 시한이던 전파사용료 면제 기간을 내년 12월31일까지 연장했다. 알뜰폰 업계가 전파사용료 면제로 얻게되는 혜택은 2018년 337억원, 2019년 354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알뜰통신사업자(KMVNO)협회 관계자들이 지난해 6월 서울 종로구 통의동 국정기획자문위 앞에서 기본료 폐지 대책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일각에서는 정치권이 알뜰폰 사업자의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발벗고 나섰지만 적자 누적과 이용자수 감소라는 ‘이중고’를 겪는 업계에 숨통이 트일지는 미지수라고 주장한다.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이용자수가 줄고 누적된 적자가 많아 근본적인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는 한 정부의 정책은 ‘언 발에 오줌누기’에 그칠 것”이라며 “현재 추진 중인 정책과 함께 중소사업자가 많은 알뜰폰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정책을 함께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