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서울 한국거래소 사옥에서 열린 하나제약 유가증권시장 신규상장기념식에서 김원대 한국IR협의회 회장(왼쪽부터), 조동훈 하나제약(주) 부사장, 이은태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이윤하 하나제약(주) 대표이사, 조경일 하나제약(주) 명예회장, 조웅기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이원선 상장회사협의회 전무가 상장기념패 전달 후 박수치고 있다. /사진=뉴스1

코스닥 시장 상장 첫날을 맞은 하나제약은 2일 공모가를 웃돈 채 마감했다. 이날 하나제약의 강세는 마취·진정제 시장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인 투자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나제약은 유가시장에서 시초가 대비 10.13% 오른 3만31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나제약 거래량은 1904만1321주, 거래대금은 6432억7200만원 규모다.

이날 공모가를 웃돈 이유는 하나제약의 매출액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하나구연산 펜타닐주'의 시장에 대한 성장 가능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당 약품이 속하는 마약성 진통제 시장은 연평균 8%씩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한국투자증권 리포트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631억원 규모의 마약성 진통제 시장은 보험 적용 기준으로 비보험 품목 포함시 1000억원 이상의 시장으로 예측된다. 만약 보험 급여 적용 범위가 확대되면 시장 규모 또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평균수명 증가로 암과 같은 중증통증 발병률이 상승, 마약성 진통제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하나제약과 같은 마약성 진통제 제조사들이 수혜를 보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OECD 보건통계 2018'에 따르면 2016년 기준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2.4세로 OECD 평균(80.8세)보다 1.6세 길었다. 반면 국민 1인당 의사에게 외래진료를 받은 횟수는 연간 17.0회로 OECD 1위였다. 이는 회원국 평균 7.4회보다 2.3배나 높은 수준이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의약품 판매액은 구매력평가환율(PPP) 기준 589.1달러로, OECD 평균 448.9달러보다 140.2달러나 많았다. 수명이 늘어난 만큼 병원과 의약품 등에 의지하는 현상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또 보통의 의약품 시장과 다르게 마약성 진통제 시장은 소수 제약사에 의해 독점되고 있는 것도 큰 몫을 했다. 마약류 의약품은 국가적 차원에서 추가적인 허가가 이뤄지지 않는 한 신규 제약사의 진입이 사실상 어렵다.

현재 정부는 2014년부터 마약류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의료마약 1개 품목당 해외 수입 5개사, 국내 제조 5개사까지만 허가를 내주고 있다. 이 중 하나가 하나제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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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제약을 눈여겨볼 만한 부분은 현재 임상 진행 중인 '레미마졸람'에 대한 기대심리다. 레미마졸람은 현재 수면 마취제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프로포폴 주사를 대체할 수 있는 신제품으로 해당 신약을 개발한 독일 파이온(Paion)과 2013년 국내 단독 기술협약을 맺고, 임상에 들어간 상태다.
하나제약은 레미마졸람과 관련해 지난 3월부터 3상 임상을 진행 중이다. 동시에 해외에서도 3상 임상을 진행 중이며 국내는 약가협상 등의 기간 소요 후 2021년쯤 출시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와 관련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독일의 파이온의 경우 생산설비 없이 기술만 갖고 있는 현지 제약사와 기술협약을 맺고 있다"면서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서 기술협약을 체결한 제약사는 중 하나제약만 생산설비를 갖췄다"고 밝혔다.

이어 "하나제약이 파이온에게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의 생산기지 담당을 제안해 수락한 상태로, 현재는 동남아 지역의 판권을 놓고 협상 중이다"고 전했다.

최 연구원은 "지난해 기준 국내 전신마취제 시장규모는 930억원이지만 동남아지역까지 (하나제약이) 담당하게 될 경우 적용가능 시장규모는 1533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하나제약이 보유하고 있는 마취·마약성 진통제는 하나구연산 펜타닐주, 세보프란, 아네폴주사 등이 있다. 해당 제품들은 동일 성분 시장점유율 1위라는 독보적인 입지를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