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국민 보듬는 ‘포용금융’-하] 신생 벤처기업 글로벌 성장 지원


#전세계 사람들이 동영상을 공유하는 유튜브는 2005년 동영상으로 데이트 상대를 찾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당시 하루 가입자는 100명에 불과해 창업가 스티브 첸은 개인카드로 서버구입비를 충당할 지경에 이르렀다. 지금은 유튜브가 세계적인 미디어 회사로 성장했지만 스티브 첸 역시 사업초기 애로사항으로 ‘자금조달’을 꼽았다.

핀테크(금융+ICT)와 디지털금융의 발전으로 금융회사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의 협업이 늘고 있다. 스타트업이 성장하려면 금융회사의 자금조달이 중요한 만큼 4대 금융지주가 스타트업의 자금줄 마련부터 인재 육성까지 전방위 지원에 나섰다. 
KB이노베이션허브/사진=KB금융
스타트업 육성프로그램은 서비스를 개발하는 공간 제공, 금융테스트 환경과 금융 혜택 등 실질적인 도움과 해외진출 지원처럼 글로벌 성장을 돕기 위한 방안까지 다양하다. 정부의 포용적 금융 일환으로 금융지주의 스타트업 지원이 확대되고 있다.
◆업무공간 제공부터 투자지원까지


“고객 친화적인 디지털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퍼스트 무버’로 도약하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이 같은 미래금융 전략을 발표하고 핀테크·스타트업 기업과의 협업을 강조했다. 

가장 대표적인 사업이 ‘KB 이노베이션 허브’(Innovation HUB)다. 2015년 선보인 ‘KB 핀테크 HUB센터’를 확장·개편한 것으로 핀테크기업과 협업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오픈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등 다양한 기술을 융·복합한 금융 비즈니스모델을 만들어 나간다.


핀테크기업에 대한 투자도 핀테크 방식을 시도한다. ‘투자도 핀테크로’라는 취지로 크라우드펀딩업체인 오픈트레이드와 협력해 KB금융에서 추천하는 핀테크기업에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한다.

아울러 KB금융은 스타트업 육성프로그램인 ‘KB스타터스’는 KB금융 계열사와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 KB금융은 11개 스타트업을 KB스타터스로 추가 선정했고 신논현역 근처에 있는 협업 공간 KB이노베이션허브를 무상 지원했다.

KB금융 관계자는 “KB이노베이션 허브는 지난 3년간 스타트업과 63건의 서비스를 제휴하고 110억원을 투자했다”며 “핀테크기업과 협업해 금융사업모델을 개발하는 상시적인 조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도 핀테크 스타트업 지원에 공을 들인다. KEB하나은행은 핀테크 스타업 멘토링 센터인 ‘원큐 애자일랩’을 운영 중이다. 지금까지 총 44개 기업을 발굴·육성했고 ‘하나 핀테크 데모데이’와 ‘원큐 애자일 랩 유니-콘’(Unique Conference의 약어) 등의 행사를 개최해 스타트업의 성공적인 사업 성장을 지원한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사진 첫번째 줄 왼쪽 여섯번째)이 정유신 한국핀테크지원센터장(사진 첫번째 줄 왼쪽 네번째),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사진 첫번째 줄 오른쪽 두번째), 구태언 테크앤로 대표변호사(사진 첫번째 줄 오른쪽 세번째), '1Q Agile Lab 7기' 참여 스타트업 대표 및 하나금융그룹 임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KEB하나은행
하나금융은 스타트업과 은행의 긴밀한 협업시너지를 강조하기 위해 지난해 ‘원큐 랩’(1Q Lab)을 리브랜딩했다. 원큐 애자일랩은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과 핀테크 전 영역을 대상으로 기술·잠재력을 가진 유망 스타트업을 선정하고 협업가능성과 성장가능성 검토를 바탕으로 ▲뉴-비즈 그룹 ▲밸류-업 그룹 ▲혁신 UX 그룹 등 세가지 그룹으로 나눠 멘토링을 진행한다.
이밖에도 KEB하나은행은 벤처생태계 육성을 위해 대화형 모바일 플랫폼 ‘피트인(IN)’을 선보였다. 피트인은 벤처 생태계의 구성원이 사업과 아이디어에 대해 의견을 공유하는 참여자 중심의 모바일 플랫폼이다. KEB하나은행은 피트인으로 ▲사업과 아이디어 공유 및 평가 ▲특정 주제나 기술 관련 토론 ▲참여자 네트워크 형성 및 대화 참여 ▲필요 콘텐츠 및 정보제공 등을 진행해 스타트업의 초기 성장을 도울 계획이다.

◆손잡고 혁신성장, 해외진출 모색

금융지주의 스타트업 지원은 기업의 초기 성장을 이끌어 해외진출 등 미래성장을 도모한다. 금융지주의 미래금융 필수전략이 해외진출인 만큼 스타트업과 함께 해외로 뻗어나가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신한금융의 ‘신한 퓨처스랩’은 베트남에 협업 프로그램을 이식해 국내 기업에게 해외진출 기회를 준다. 2015년 출범한 신한 퓨처스랩은 올 2월 4기로 21개사를 추가 선정했다. 기존 핀테크 관련 기업뿐 아니라 신 성장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까지 협업의 영역을 확대했다.
신한퓨처스랩 웰커밍파티. /사진=신한금융
4기에는 베트남 진출을 준비 중인 국내 기업 3개사가 포함됐다. 신한금융은 국내 퓨처스랩 운영 경험을 살려 2016년 12월 ‘신한퓨처스랩 베트남’을 출범해 핀테크 육성 프로그램의 첫 해외 진출 사례를 만들었다.

또 베트남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지원 기관인 ‘사이공 이노베이션 허브’(SIHUB)와 협의해 유망기술 보유 스타트업의 교류와 상호 지원을 돕기로 했다. 이에 따라 4기에 선정된 3개 업체의 경우 베트남 현지의 신한베트남퓨처스랩 뿐만 아니라 베트남 호치민시 산하 SIHUB도 지원할 예정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퓨쳐스랩은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과의 동반성장 등 금융과 기술이 만들어가는 상생의 협력모델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0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NH농협은행 본점에서 (왼쪽 첫 번째부터) 가즈프롬은행 손 킴 프로젝트매니저, 스피치테크놀로지센터 Dmitry Dyrmovsky 전략이사, 이창기 NH농협은행 디지털전략부장, 디지털호라이즌 Irina Vaksman 이사, 디지털호라이즌 Andrey Popov 이사, 주재승 NH농협은행 디지털금융부문 부행장, 가즈프롬은행 Andrey Makarov 이사, 김봉규 NH농협은행 핀테크사업팀장과 NH농협은행 관계자들이 업무협약 간담회를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NH농협은행
농협금융도 스타트업을 성장시켜 해외진출을 도모한다. 올 하반기 농협금융은 정보기술(IT)센터를 그룹 통합 디지털센터로 재편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외부 핀테크업체뿐 아니라 금융지주 내부 디지털·IT인력이 함께 근무하면서 협업하는 ‘애자일’ 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농협금융의 핵심 계열사인 농협은행은 ‘NH핀테크 오픈플랫폼’을 비롯해 ‘NH핀테크 혁신센터’를 통해 핀테크 스타트업과 상생모델을 만들고 있다. 최근 농협은행은 러시아 가즈프롬 은행과 파트너사인 디지털호라이즌, 러시아 양자연구센터를 만나 업무협력 간담회를 가졌고 국내 스타트업을 공동 육성하는 사업을 펼치는 데 협력키로 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진출과 해외 디지털 신기술 전문기업과의 제휴를 확대해 핀테크 산업육성과 신기술 혁신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62호(2018년 10월17~23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