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노동조합이 회사의 연구개발(R&D) 법인분리 추진에 반대하며 청와대 노숙 투쟁을 예고했다. 합법적 파업권을 얻지 못함에 따라 회사의 법인분리를 반대하기 위한 새로운 투쟁 방법을 강구한 것으로 보인다.
23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이하 한국지엠 노조)에 따르면 오는 24일 오후 7시부터 청와대 앞에서 노숙 투쟁을 펼칠 예정이다. 노숙 투쟁은 이달 26일까지 지속된다.
한국지엠 노조가 청와대 앞에서 노숙 투쟁을 벌이는 이유는 회사의 연구개발 법인분리 추진 계획 때문이다. 한국지엠은 지난 7월 경영정상화 및 경쟁력 확보를 위한 방안으로 연구개발 등을 전담할 신규 법인을 설립하겠다고 밝혔으며 최근 주주총회를 열고 관련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에 한국지엠 노조는 분할매각 또는 철수 등의 먹튀 우려가 있다며 반발했다. 노조 측은 최근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하는 등 파업 준비에 나섰지만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제기한 쟁의조정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합법적 파업이 불가능해진 상태다.
사실상 파업이 불가능해진 노조는 전략을 급선회했다. 한국지엠 노조는 이날 오전 인천 부평공장에서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스티커를 부착하는 등 투쟁에 나섰다.
한국지엠 노조 관계자는 “중노위가 쟁의조정 중지결정을 내리지 않았지만 달라질 것이 없다”며 “법인분리는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의도이고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노조가 투쟁에 나섰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지엠 노조는 내일(24일) 오후 4시부터 국회 앞에서 금속노동자 결의대회에 참석해 투쟁을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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