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협회 공시자료에 따르면 올 7월 기준 국내 생보사 24곳 임직원 수는 2만5483명으로 지난해 7월(2만5993명) 대비 500여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범위를 2016년 7월로 확대하면 무려 1700여명이 줄었다.
같은기간 점포와 대리점도 감소했다. 생보사의 지점, 영업소, 해외점포 등을 합한 총 점포수는 지난해 3687개에서 올해 3375개로 300여개 줄었다. 대리점 역시 개인, 법인을 합쳐 6569개에서 6339개로 감소했다.
이처럼 생보사들이 전방위적인 감축에 나선 이유는 IFRS17 도입을 앞두고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서다.
2021년 IFRS17이 적용되면 부채비율이 높아져 보험사들은 지금보다 재정을 늘릴 필요가 있다. 이에 이미 생보사들은 부채 부담이 큰 저축성보험 판매를 줄이고 보장성보험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미 생보사들은 지난해부터 후순위채 발행 및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자본증식에 나선 바 있다. 여기에 지속적인 인력감축을 병행해 재정보완 효과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보험설계사도 자리보장이 어려울 전망이다. 인공지능(AI) 도입과 함께 CM채널(온라인) 확대로 비용 효율화를 꾀하는 보험사들은 설계사도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특수고용노동자 법안이 통과되면 생보사들이 고용보험 가입 부담으로 지금보다 더 설계사를 줄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생보사들이 마냥 인원감축에만 나서는 것은 아니다. 일부 생보사들은 올 하반기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대규모 공채를 실시했거나 앞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삼성생명은 지난 9월 100여명의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했다. 한화생명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00여명의 직원을 새로 뽑는다. 지난해 150여명의 신규 직원을 뽑은 교보생명은 올해도 공채를 진행하지만 아직 인원규모를 확정하지 못했다.
지난해 첫 공채를 진행한 오렌지라이프는 올해도 공채를 진행한다. NH농협생명도 하반기 공채를 진행할 방침이며AIA생명은 상반기 신입사원 10명을 뽑아 이미 업무 배치를 마쳤다. KB생명도 올 초 10명 규모로 공채를 실시했다.
지난 재정부담으로 몇년간 신입채용을 꾸준히 줄여온 생보사들이 공채에 적극 나선 것은 문재인정부의 금융권 일자리 창출 기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역대 최대규모의 금융권 채용박람회가 개최된 배경도 이와 무관치 않다. 당시 박람회는 총 53개 금융회사가 총출동해 구직자를 맞았고 8000여명이 넘는 취업준비생이 방문했다. 올해도 금융권 채용박람회는 성황리에 개최됐다. 국내 주요 보험사들도 당연히 이 박람회에 참여했다.
생보사 한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현 정부 기조와 관계없이 꾸준하게 공채를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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