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업권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적용되는 등 한층 강화된 여신심사가이드라인이 도입됨에 따라 저축은행의 영업전략 변화 속도가 더 빨라질 전망이다. 대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기업금융 강화를 위한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니다.
1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지난 9월 호남지역의 기업금융 수요를 파악하기 위한 테스크포스(TFT)를 꾸려 운영 중이다. 앞서 상반기엔 대전·충청지역TFT를 만들어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자금이 필요한 중소기업을 찾아 실사를 진행하는 등 기업금융 영업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5월 여의도지점을 오픈하며 기업금융 사무실도 함께 개설한 바 있다.
웰컴저축은행도 지난 7월 조직을 개편하며 기업금융부문을 강화했다. 개인사업자를 포함해 사업자대출을 모두 취급했던 기존 리테일금융본부에서 중소기업 중심인 기업금융부문을 본부급으로 따로 신설했다. JT친애저축은행은 기업대출 전담부서 및 투자금융(IB) 부서에 추가인력을 배치하는 등 영업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주요 저축은행이 기업금융 부문에 공을 들이는 건 잇단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개인금융 부문에서 수익을 내기가 예전만큼 쉽지 않아졌다는 판단에서다. 정부는 지난달 31일부터 저축은행에 가계대출에도 DSR을 도입하는 등 가계대출을 한층 더 옥좼다. 대출 심사 시 신용대출은 물론 주택담보대출 등 모든 대출의 원리금상환액을 연간소득으로 나눠 계산하는 DSR이 저축은행에도 적용됨에 따라 향후 가계대출은 까다로워질 수밖에 없다.
현재 저축은행엔 DSR을 자율적으로 활용토록 했지만 내년 상반기 중 관리지표로 도입할 예정이어서 저축은행업계는 기업금융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가계부채라고 판단되는 모든 유형의 신규 가계대출 심사가 지금보다 더 깐깐해질 전망이어서 기업금융 부문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경기가 나쁜 만큼 한계차주가 늘어날텐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서는 것”이라고 했다.
기업금융 내에선 개인사업자 대출은 줄고 중소기업 대상 영업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기업금융 부문으로 분류되지만 가계대출 규제 회피 수단으로 이용돼왔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기업대출자금은 저축은행사태 여파로 2013년 6월 19조4278억원으로 저점을 찍은 뒤 올 6월 말 31조7754억원으로 꾸준히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분류상 기업대출에 속하지만 개인사업자대출은 사실상 가계대출로 봐야 한다”며 “저축은행이 늘린 기업대출 가운데 상당수가 개인사업자대출”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31일부터 개인사업자가 가계대출 용도로 사업자대출을 받을 수 없도록 ‘자금용도 외 유용 사후점검기준’이 적용되는 데다 LTI, RTI 등이 도입돼 개인사업자 대출심사는 상당히 강화될 전망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비중이 높은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기업금융 전문가 영입 및 조직 개편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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