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한듬 기자
재계가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발맞춰 베트남시장 확대에 나섰다. 주요 기업 총수가 직접 베트남 시장에서의 협력 강화방안을 찾고 추가투자를 모색하는 등 현지시장을 키우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다음달 초 항공기엔진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베트남 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하노이를 방문한다. 김 회장이 베트남을 찾는 것은 2011년 이후 7년 만이다.

이번 출장에서 김 회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해 한화테크윈·한화생명·㈜한화 등 베트남에 진출한 계열사의 사업현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또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의 면담과 베트남 최대기업인 빈그룹과의 협력관계 강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이달 초 베트남 하노이시 총리 공관에서 응우옌 총리와 만나 베트남 국영기업 민영화 참여와 환경문제 해결 방안 등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11월 응웬 총리와 첫 면담을 갖고 베트남의 미래 성장전략과 연계한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후 SK는 지난 9월 현지 최대 민간기업 중 하나인 마산그룹의 지주회사 지분 9.5%를 4억7000만달러에 매입한 데 이어 추가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지난달 말 응우옌 총리를 만나 베트남에 대한 장기투자와 사업 확대 의지를 전달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응우옌 총리는 반도체분야와 인프라, 금융, 정보기술(IT) 개발에 삼성이 적극적으로 투자해달라고 요청했고 이 부회장은 투자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효성은 올해 초 조현준 회장이 응우옌 총리를 만나 투자 확대를 약속한 뒤 최근 효성첨단소재를 통해 베트남 중부 광남성 땀탕공단 내 제2공장 부지에 1억5200만달러(약 1700억원) 규모의 폴리에스터와 나일론 타이어코드 생산설비를 구축키로 했다. 신규법인 설립은 2021년 상반기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또한 베트남 남부 바리아붕따우성에 생산법인을 설립하고 총 13억달러를 투자해 폴리프로필렌(PP) 공장과 이를 위한 탈수소화 공정(DH) 시설, LGP 가스 저장탱크 건립 등에 대한 투자도 진행 중이다.

코오롱도 지난 9월 코오롱인더스트리의 글로벌 두번째 타이어코드 공장을 베트남 빈증성에 준공했다. 연산 1만6800톤 규모의 폴리에스터(PET) 타이어코드를 생산하는 이 공장을 통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기존 생산량 7만7000톤에서 총 9만3800톤으로 생산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게됐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향후 베트남에서 타이어코드의 추가 증설도 계획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주요기업들이 베트남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베트남의 성장가능성이 높고 주변 아세안국가로 시장을 확대하기 적합한 조건을 갖췄기 때문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베트남은 전체 인구 9500만명 가운데 30%가량이 15~34세로 젊은 노동력이 풍부하고 연 6~7%의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또한 라오스·태국·미얀마·캄보디아·필리핀·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과 맞닿아 베트남으로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인근 동남아지역으로 거점을 확대하기에도 용이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베트남의 소득수준도 높아져 제조거점으로서뿐만 아니라 소비시장으로서의 가치도 증가하고 있다"며 "기업들의 베트남시장 확대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