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없어선 안 될 존재란 말이군" (박부장)
"아니요. 조금씩 업무를 모아서 크게 주시니까요"(김과장)
직장인의 웃픈(웃기다와 슬프다의 합성어) 현실을 보여주는 이 대화는 신한은행이 출시한 '쏠편한 작심 3일 적금' 가입 화면에 있는 인기 웹툰이다. 신한은행은 인기 웹툰 작가 '그림왕 양치기'와 협업해 적금 가입 화면에 웹툰을 넣어 고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재테크시장에 짠테크(짜다+재테크)와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은행권은 보다 쉽고 재미있는 방식으로 저금할 수 있는 '펀 세이빙(Fun saving, 재미있는 저금)'을 연이어 선보이며 젊은층을 손짓한다.
◆요일별 납부로 목돈 마련, 이모티콘 선물 '풍성'
펀 세이빙의 대표 상품은 카카오뱅크의 '26주 적금'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6월 26주 적금을 선보였고 한 달 만에 30만좌를 돌파했다. 이달 9일 기준으로 37만좌가 개설됐다. 26주 적금은 1000원, 2000원, 3000원, 5000원, 1만원 가운데 하나를 첫주 납입금액으로 선택하면 매주 그 금액만큼 증액해 적금할 수 있다.
예컨데 첫 주 1000원을 입금했다면 매주 1000원씩 늘어 마지막엔 2만6000원을 납입하는 식이다. 1000원 납입시 찾게되는 금액은 35만1000원, 2000원은 70만2000원, 3000원은 105만3000원이다. 연 1.80%(자동이체시 0.20%포인트 우대)의 이자금액이다.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이 만든 생활금융플랫폼 핀크의 '습관 저금'도 젊은층에게 인기다. 습관 저금은 이용자의 소비 패턴에 따라 결제 금액의 일정 비율을 자동으로 저금해준다. 2030대가 주로 찾는 커피, 편의점, 패스트푸드 등 업종에서 카드로 결제하면 이용자가 설정한 비율에 따라 결제금액의 일정 부분이 자동으로 저금되는 방식이다.
핀크가 자체 개발한 AI(인공지능) 기반 금융 챗봇 'AI핀고'는 이용자의 소비 내역에 대해 '잘 썼어' 또는 '괜히 썼어' 등의 평가를 내린다. 이용자는 자신과 동일한 나이·성별 그룹의 소비 패턴도 비교할 수 있다. 습관 저금의 이용자 비중은 20대 22.5%, 30대 38.3%, 40대 28.5%로 20~30대 비중이 높다. 이는 전체 핀크 이용자 중 2030 비중이 52.9%인 것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게임하듯 저금, 돈 모으는 재미 '쏠쏠'
시중은행도 재미 요소를 가미한 적금으로 선보이며 젊은층을 공략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쏠(SOL)편한 작심 3일 적금'은 매월 자동이체를 통해 1~3년 만기까지 적립하는 일반 적금 형태에서 벗어나 요일별·소액 자동이체, 6개월 만기로 상품을 설계했다. 적금의 금리는 기본 연 1.9%, 최대 연 2.2%다. 월 저축한도는 최대 50만원까지다. 웹툰은 적금 경과일수에 따라 새롭게 추가된다.
KB국민은행은 게임하듯 돈을 모으는 'KB SMART★폰 적금'을 판매 중이다. 커피값, 택시비, 간식비 등 습관적으로 지출하는 금액과 관련한 아이콘을 터치하면 그 금액이 곧바로 통장에 저금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매일 마시던 커피 한 잔을 마시지 않고 앱에서 커피 아이콘을 누르면 아낀 커피값이 자동으로 저금된다. 적금통장 잔액은 가상의 농장으로 표현돼 게임을 하듯 재미있게 돈을 모을 수 있다.
KEB하나은행의 '오늘은 얼마니?' 적금은 알림처럼 매일 오는 메시지를 통해 주기적으로 저축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다. 휴대전화 번호로 매일 정해진 시간에 계좌 별칭과 함께 저축 금액을 묻는 문자메시지를 보내줘 바쁜 생활을 하는 현대인이 잊지 않고 저축하는 데 도움을 준다. 계좌의 별칭을 '금연'으로 설정하면 '금연을 위해 얼마나 저축하시겠어요?'라는 메시지가 매일 도착한다. 이에 대한 답장을 보내면 해당 금액이 자동으로 저금된다.
우리은행은 '위비 짠테크 적금'을 통해 1년 52주간 매주 또는 매일 저축액을 늘려갈 경우 최대 연 2.75%의 금리를 지급한다. 우리은행 모바일 앱에서 52주 짠플랜, 매일매일 캘린더플랜 등의 적립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이 같은 펀 세이빙은 20~30대 직장인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지만 점차 40대 이상의 가입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SNS에서 펀 세이빙이 입소문 나면서 20~30대뿐 아니라 40대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연말, 연초에 적금 계획을 세우는 고객의 니즈를 고려해 다양한 이색 금융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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