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로 인한 건강상의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환경부에서는 관련 경보를 문자 서비스로 내보낸다. 외출을 자제 토록 하거나 마스크 착용 권장, 차량운행 자제요청 등이 메시지의 요지다. 호흡기 및 심혈관계 질환에 큰 영향을 끼치는 미세먼지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예방은 이와 같이 여러 장애요인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수단이다. 그렇다면 성기능장애 중 하나인 발기장애는 어떤 원인에서 오는 것일까? 발기장애도 원인을 알면 예방이 가능할까? 진료실에서 발기장애 환자를 만나면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발기장애 원인은 신경계통, 혈관계통, 호르몬계통, 심리적 요인 등 여러 경로에서 찾을 수 있다. 발기장애도 질병이 발생하기 전 예방할 수 있고 발생한 후라도 진행을 늦출 수 있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고지혈증·당뇨는 공공의 적
호르몬 이상은 원인을 찾아 치료하면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발기가 원활하게 되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연출가가 필요한데, 바로 남성호르몬이다. 발기장애가 있다는 것은 연출가와 연기자 사이에 손발이 맞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때는 호르몬 검사가 필수다. 호르몬이 부족한 경우 보충해주면 호전된다.
간혹 원인을 미리 알았더라면 진행을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아쉬워하는 환자들이 있다. 콜레스테롤이 높아 동맥경화증 소인이 있는 경우다.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로 두 종류가 있다. 나쁜 콜레스테롤이라 불리는 LDL 콜레스테롤과 혈관 건강에 도움이 되는 착한 HDL 콜레스테롤이다.
LDL 콜레스테롤이 많아지면 혈관 벽이 딱딱하고 두꺼워지는 ‘동맥경화증’이 진행된다. 심혈관과 뇌혈관이 막히는 경우 각각 심근경색이나 뇌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LDL 콜레스테롤은 음경 내 혈관을 막고 미세 혈관의 탄력을 떨어트리면서 발기부전을 일으킨다. LDL 콜레스테롤이 높아지지 않도록 평소 지나친 지방 섭취를 자제하는 등의 예방이 필요하다.
아쉬운 경우는 당뇨병으로 인한 발기장애 환자이다. 당뇨병이 무서운 것은 만성적으로 나타나는 후유증 때문이다. 모든 질환의 원인이 되는 당뇨는 발기장애의 중요한 원인이다. 진료실에서 발기장애를 검사하는 중에 뒤늦게 당뇨병을 발견하는 경우도 꽤 있다. 증상이 없거나 모호해서 환자 본인도 당뇨병인 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당뇨병 초기에는 경구용 발기부전 약물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 비만·흡연·알코올에 따른 발기장애
현대인의 고민인 비만은 여러 질환의 원인인 동시에 발기부전을 초래한다. 논문에 의하면 체질량지수(BMI) 24.9이하인 집단과 비교해 BMI 30이상인 집단에서 발기부전 유병률이 높았다고 한다. 비만은 음경 내의 혈관 내피세포 기능이상을 초래하면서 발기부전을 일으킨다.
흡연 역시 발기장애의 큰 원인이다. 본 병원에서 한국성과학연구소와 남성성실태조사를 한 바에 따르면 10년 이상 하루에 한갑 반 이상을 흡연한 남성의 경우 그렇지 않은 남성보다 발기장애가 빨리 왔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담배를 피우면 니코틴 성분이 음경 내의 말초혈관을 수축시켜 혈류량이 감소되고 발기를 방해한다. 또한 뇌신경에 작용해 성적흥분을 감퇴시킨다. 코카인 남용도 혈관 경화증을 유발시켜 발기부전을 유발한다.
연말이 되면 직장, 친구들과의 모임이 많다. 모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술이다. 한두잔의 알코올은 분위기를 돋우고 성욕에 도움이 되지만 과음을 하면 발기에 지장을 주고 절정감을 느끼기 어렵다. 지속적으로 음주를 하게 되면 간 기능 손상은 물론 남성호르몬 대사에 지장을 초래한다. 호르몬 대사 이상이 생기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성욕이 떨어지고 신경손상을 가져와 발기 부전의 원인이 된다.
◆ 경구용 약제도 안되면 수술 치료
발기장애의 진행 정도가 심하면 발기부전 경구용 약제도 듣지 않게 된다. 간혹 발기부전 약물로도 성기능이 회복되지 않는다고 호소하는 환자들을 보면 안타깝다. 결국 음경보형물 수술로 기능회복을 기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음경에 인공 보형물을 삽입하는 수술을 받으면 자신이 원할 때 발기 상태를 조절할 수 있다. 음경의 감각이나 사정 기능에도 문제가 없다. 특히 세조각형음경 보형물의 경우 목욕탕에서도 남들이 잘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자연스럽다.
남성에게 성기능장애는 다른 질환보다 예민한 문제일 수 밖에 없다. 또 자존심 때문에 발기에 이상이 있어도 숨기거나 피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좋지 않은 행동이다. 만약 발기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이 된다면 혼자 고민하지 말고 비뇨기과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아야 한다. 원인을 찾아내면 치료로 진행을 막을 수 있고 당뇨나 고지혈증과 같은 숨겨진 원인 질환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점은 평소에 꾸준히 건강관리를 하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노력하고 나쁜 콜레스테롤이 적은 음식물을 섭취하는 식단조절이나 유산소운동, 금연 등을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좋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70호(2018년 12월12~18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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